누구도 예상치 못한 우정: 이종혁과 방탄소년단 V 아버지의 특별한 인연
베테랑 배우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김태형(V) 아버지와 노래방·당구를 즐기는 절친한 동네 친구 사이임을 고백했다. 아들 탁수는 한때 K팝 아이돌을 꿈꿨다

배우 이종혁이 4월 29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뜻밖의 인연을 공개했다. 올해 54세인 이종혁은 세계적인 K팝 스타 방탄소년단 V, 즉 김태형의 아버지와 서울 한 동네에 살면서 자주 어울리는 절친한 친구 사이라고 밝혔다.
이 고백은 현장에 있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진행자 김구라·장도연과 함께한 방송에서 이종혁은 자신의 장남 탁수가 어릴 때 V를 롤 모델로 삼았다고 넌지시 꺼냈다. 진행자가 공교로운 우연을 지적하자, 이종혁은 깜짝 고백을 이어갔다. V의 아버지와 같은 동네에 살면서 여가를 함께 보내는 사이라는 것이었다.
V 아버지와 함께하는 맥주, 당구, 노래방
이종혁은 V의 아버지와의 우정을 온기 있고 유쾌하게 묘사했다. 두 사람은 화려한 인맥에 비해 놀랄 만큼 소박한 취미를 공유한다. "맥주도 마시고 당구도 친다"고 웃으며 전한 이종혁은 "노래방도 같이 간다"고 덧붙였다.
김구라가 "노래방 베프 아니냐"며 장난기 섞인 확인을 하자, 이종혁은 웃음으로 화답하며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V 아버지와 노래방에서 조용필 노래만 서른 곡을 부른 적도 있다. 다음엔 이문세 노래로 가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1970~80년대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가수 조용필과 이문세의 이름이 등장하자, 두 중년 아버지가 유명한 자녀들 덕분만이 아니라 유쾌한 취향과 감성을 공유하며 친분을 쌓아왔다는 사실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V를 세련된 무대와 글로벌한 영향력으로만 알고 있던 팬들에게는, 그의 아버지가 베테랑 배우와 저녁마다 옛 노래를 함께 부른다는 이야기가 뜻밖의 친근함으로 다가왔다.
아들은 K팝 아이돌을 꿈꿨다
방탄소년단과의 인연은 단순한 친분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종혁은 장남 탁수가 V와 같은 길을 걸으려 했던 과거도 공개했다. 탁수는 한때 몬스타엑스와 크래비티 등을 배출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시작은 소박했다. 탁수가 K팝 그룹의 방송 댄스를 배우고 싶어 하자, 이종혁이 댄스 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연락이 왔고, 연습생 자리를 제안받았다. 이종혁은 아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흔쾌히 격려했다.
하지만 연습생 생활은 혹독했다. 탁수는 경기도 일산에서 서울 강남까지 매일 통학하며 방과 후 연습을 소화해야 했다. 왕복 두 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고 심야에 귀가하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결국 체력의 한계를 느낀 탁수는 스스로 연습생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심했다.
이종혁은 이 경험을 자부심과 담담함이 뒤섞인 감정으로 회상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잔 것 같다"며 "성장기 청소년에게 그런 스케줄은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수면 부족이 탁수의 키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는데, 현재 탁수의 키가 181cm인 반면 연습생 생활을 하지 않은 차남 준수가 눈에 띄게 더 크다는 것이었다.
자신만의 길을 걷는 자신감 있는 아들
진행자들이 "V 아버지와의 친분으로 V와 가까워지고 싶지 않겠냐"고 이종혁을 놀리자, 탁수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스타 앞에서 기죽기는커녕, 아버지에게 "부러워하지 마세요.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방청객은 웃음을 터뜨렸고, 조용히 자신만의 정체성을 키워가는 청년의 면모가 빛을 발했다.
그 자신감은 진로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탁수는 배우 공식 프로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효도할 것이다"라고 직접 적어 넣었다. 현재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재학 중이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기의 길을 걷고 있다.
차남 준수 역시 화제를 모았다. 중앙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세종대학교로부터 동시에 합격 통보를 받은 끝에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선택했다. 두 아들이 모두 연기를 택하면서 언론은 이종혁 가족을 "연기 명가"라 부르기 시작했다.
베테랑 배우 이종혁, 건재한 활동 이어가
1971년생 이종혁은 30년 넘게 한국 연예계의 친숙한 얼굴로 자리해 왔다. 2012년 장동건·김수로·김민종과 함께한 〈신사의 품격〉으로 큰 사랑을 받은 그는 지난해 13년 만에 네 배우가 한자리에 모인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 팬들을 기쁘게 했다.
드라마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배우인 이종혁은 뮤지컬 〈42번가〉 무대에도 선 바 있다. 이번 〈라디오스타〉 출연에서 그는 화려한 커리어를 넘어 한 아버지이자 이야기꾼으로서, 그리고 동네 이웃과 유쾌하게 어울리는 인간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팬들이 이 이야기에 빠져드는 이유
전 세계 수백만 방탄소년단 팬, 이른바 "아미"에게 V 아버지에 관한 이번 이야기는 김태형의 사생활을 드물게 엿볼 수 있는 귀한 순간이다. V는 평소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과 부모와의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지만, 가족의 일상은 대부분 베일에 싸여 있다.
V의 아버지가 잘 알려진 배우와 동네 친구로 지내며 저녁마다 한국 가요 명곡을 함께 부른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울 만큼 평범하면서도 놀랄 만큼 따뜻하다. 세계적인 스타의 가족에게도 프레임 밖에서 조용하고 일상적인 삶이 펼쳐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해주는 이야기다.
〈라디오스타〉 해당 클립은 소셜 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퍼졌다. 아미는 V의 가족 배경을 더 알게 됐다는 감동의 반응부터, V가 노래방에서 어떤 노래를 부를지에 관한 유쾌한 상상까지 쏟아냈다.
이종혁에게 이 에피소드는 풍요로운 삶 속 재미있는 일화 중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들, 그리고 전 세계 팬들에게는 가장 예상치 못한 인연도 같은 플레이리스트와 마이크 하나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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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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