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6 영케이가 생방송 중 노래를 만든 순간
K-록의 히트 메이커가 JTBC 톡파원 25시에서 즉흥 로고송을 만들어 이찬원을 감탄하게 했다

3월 23일, DAY6의 영케이가 JTBC 인기 여행 예능 톡파원 25시 스튜디오에 앉았을 때, 이 에피소드가 새 노래 하나로 끝날 거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K-록 최고의 히트 메이커로 손꼽히는 이 싱어송라이터가 현장에서 즉석으로 프로그램 로고송을 작곡했고, 진행자 이찬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했다.
이 순간은 DAY6를 한국 음악 씬에서 가장 오래 사랑받는 밴드로 만든 마법 그 자체였다. 데뷔 11년 차를 앞두고 전례 없는 성과를 이어가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빛나는 장면이 더해졌다.
무대를 훔친 라이브 퍼포먼스
에피소드는 영케이의 재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코믹한 장면으로 시작됐다. 출연진 전현무가 DAY6의 명곡 "예뻤어"를 부르는데, 이찬원이 일방통행 같다고 평할 정도로 단조로웠다. 최다니엘도 가만있지 않았다. 지금까지 들은 것 중 최악의 커버라고 대놓고 말했다. 김숙이 영케이에게 진짜 노래로 모두의 귀를 정화해달라고 부탁했다.
영케이가 원곡을 라이브로 부르자 스튜디오 전체에 따뜻한 감동이 퍼졌다. 세상에 하나뿐인 음색이라 불리는 그의 목소리는 DAY6의 음악이 왜 수백만 명에게 울림을 주는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 출연진 모두 박수를 보냈고, 분위기는 웃음에서 진심 어린 감탄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아직이었다. 대화가 영케이의 작곡 과정으로 넘어가자, 김숙이 톡파원 25시를 위한 곡을 만들 수 있냐고 물었다. 영케이는 망설임 없이 콘셉트를 잡았다. 여행의 설렘과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을 담은 멜로디. 몇 소절을 흥얼거리더니 수 분 만에 로고송 한 곡이 완성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현무와 양세찬은 흥분해서 책상 위에 올라섰다. DAY6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이찬원은 벌떡 일어나 이 노래를 프로그램 공식 테마곡으로 써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 즉흥 창작은 스튜디오 안팎의 모든 시청자를 놀라게 한 프로다운 순발력이었다.
히트곡 뒤에 숨은 철학
영케이가 즉석에서 곡을 만들 수 있었던 건 하루아침에 생긴 능력이 아니다. 방송 중 그는 다작 활동의 바탕이 된 창작 철학을 공개했다. DAY6의 거의 모든 타이틀곡에 함께한 작곡가 홍지상에게 배운 가르침이 그의 접근 방식을 바꿔놓았다.
영케이에 따르면 홍지상은 진짜 작곡가란 영감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땅 위를 구르는 낙엽 하나만 봐도 노래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이 철학—작곡을 번뜩임이 아닌 꾸준한 수련으로 여기는 태도—덕분에 영케이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에 218곡 이상을 등록하고, 2026년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그 철학은 방송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톡파원 25시의 콘셉트를 가사로 만들어보라는 요청에 영케이는 곧바로 여행, 설렘, 이야기 나누기를 소재로 가사를 짜기 시작했다. "당신의 설렘을 들려줘요, 이야기를 나눠요"라는 구절을 중심으로 멜로디가 실시간으로 만들어졌다. 단 몇 분이었지만 결과물은 방송에 바로 쓸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10년간 깨온 기록들
영케이의 톡파원 25시 출연은 DAY6에게 특별한 시점에 이뤄졌다. 2015년 9월 7일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밴드는 현재 10주년 투어 "The DECADE"를 진행 중이며, 아시아 15개 이상 도시를 돌고 있다.
DAY6의 최근 성과는 압도적이다. 2025년 5월, K-록 최초로 서울 KSPO 돔 헤드라이너 공연을 열었다. 6회 연속 공연에 총 9만 6천 명이 모였고, 이는 한국 밴드 기준 역대 최대 관객이었다. 12월에는 고척 스카이돔 공연을 매진시키며 한국 밴드 최초 기록을 세웠다. 2회 공연 3만 8천 석이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
2025년 9월 5일 발매된 네 번째 정규 앨범 The Decade는 수록곡 10곡 전곡이 24시간 이내에 멜론 톱 100에 진입했다. 약 6년 만의 정규 앨범으로,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한편 대표곡 "예뻤어"는 시간을 초월하고 있다. 2024년 2월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 2025년 12월 유튜브 1억 뷰를 돌파하며 밴드 최초 기록을 갈아치웠다.
티켓 판매 데이터도 놀랍다. DAY6는 Yes24 2025년 연간 티켓 판매 1위를 차지하며 모든 공연·전시를 제쳤다. "The DECADE" 투어는 방콕, 호치민, 홍콩, 마닐라, 쿠알라룸푸르를 매진시켰고, 대구, 타이베이, 광주, 대전, 싱가포르, 도쿄, 부산, 고베까지 2026년 중반까지 일정이 이어진다.
양방향으로 통하는 팬과의 유대
에피소드에서 가장 훈훈했던 순간은 영케이와 이찬원의 인연이 TV 스튜디오를 넘어선다는 사실이었다. 영케이는 이찬원이 DAY6 콘서트를 찾아왔고, 객석에서 열정적으로 춤추는 트로트 가수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이찬원도 이를 인정했고, 방송 내내 두 아티스트 사이의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영케이는 출연진 최다니엘, 알베르트와의 오랜 우정도 공개했다. 세종학당 프로젝트에서 2년간 함께 한국어를 세계에 알리는 작업을 해온 사이다. 우정은 분명했지만, 영케이는 녹화 전에 연락한 동료가 한 명뿐이었다고 유머러스하게 폭로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에피소드에는 영케이의 뉴욕 특별 여행 코너도 있었다. 연습생 시절 수석 장학금으로 두 차례 뉴욕을 방문한 인연이 있는 도시다. 브루클린의 전설적인 빈티지 레코드숍, 2024년 뉴욕 10대 요리에 선정된 베이글 가게, 마이클 잭슨이 공연한 할렘의 아폴로 극장을 돌아봤다. 레코드숍에서 하루 종일 바이닐을 구경할 수 있겠다고 말하는 영케이에게서 음악에 대한 진심이 묻어났다.
앞으로의 행보
10주년 투어가 아시아 전역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2026년 초 기준 "Happy"가 멜론 톱 20,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23위, "예뻤어"가 51위를 유지하며 음원 차트를 장악하고 있는 DAY6는 멈출 기미가 없다. 트렌드가 지배하는 음악 시장에서 진정성과 음악적 장인 정신이 10년을 넘어 빛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생방송에서 영케이가 허공에서 노래를 만들어내는 장면을 본 팬들에게, 이 순간은 DAY6가 특별한 이유를 다시 일깨워줬다. 이들은 단순한 퍼포머가 아니라 창작자다. 영케이의 스승이 가르쳤듯이, 진짜 작곡가는 어디에서든 멜로디를 찾아낸다. 땅 위를 구르는 낙엽 한 장에서도, 월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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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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