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간 TV를 거절하던 법륜 스님, 드디어 SBS 예능에 나선다
〈법륜로드〉,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불교 스님의 첫 예능 출연작

수십 년간 법륜 스님은 거절했습니다. 방송국의 출연 요청도, 예능 섭외도, 수차례 문을 두드린 제작진의 제안도 모두 정중히 사양해왔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 5월, 드디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삶의 지침을 구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불교 스님이 예능 무대에 나선 것입니다.
SBS의 새 예능 프로그램 〈법륜로드: 스님과 친구들〉이 2026년 5월 19일 오후 9시 KST에 첫 방송됩니다. 방송계 관계자들은 이번 출연을 두고 "최근 한국 TV 역사상 가장 예상치 못한 발표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읍니다. 로드 여행 예능이라는 포맷이 낯설어서가 아닙니다. 법륜 스님 그 자신이 출연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법륜 스님은 누구이며, 왜 이번 예능 데뷔가 의미 있는가
이 프로그램이 첫 방송 전부터 이토록 화제가 된 이유를 이해하려면, 한국 사회에서 법륜 스님이 어떤 존재인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는 단순한 종교인이 아닙니다. 국내외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불교 단체 정토회의 설립자이자, 즉문즉설이라는 대중적 실천의 창시자입니다. 즉문즉설은 어떤 주제든 사전 준비 없이 청중의 질문에 즉각 답하는 방식으로, 그 날카로운 직언은 참여자들을 종종 깊은 충격에 빠뜨립니다.
대형 강당이든 온라인 방송이든, 법륜 스님의 공개 강연에는 연령과 배경을 초월한 수많은 사람이 몰립니다. 유튜브 채널에는 수백만 명이 찾아오는데, 이들이 이 채널을 찾는 이유는 포맷이 지닌 특별한 품질 때문입니다. 인간관계, 돈, 일, 죽음, 삶의 의미에 이르기까지 어떤 질문에도 대본 없는 진솔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이 매력은 신비로운 영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급진적 솔직함,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피하는 말을 기꺼이 해주는 용기에 있습니다.
즉문즉설 외에도 법륜 스님은 국제구호단체 JTS(Join Together Society)를 창설해 30년 넘도록 인도·방글라데시 등 개발도상국에서 학교 건립, 의료 지원, 빈곤층 지원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모든 공적 활동에도 불구하고, 그가 일관되게 지켜온 한 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바로 TV 예능 출연을 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방송사가 문을 두드렸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이번까지는요.
34년간의 인도 순례,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법륜로드〉가 단순한 스타 예능이 아닌 이유는 스님이 실제로 무엇을 공개하는지에 있습니다. JTS와의 인연으로 수십 년째 인도 불교 성지를 순례해온 법륜 스님은 이 여정을 한 번도 카메라에 담아 대중에게 공개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 순례의 경로, 의식, 만남, 그리고 그 감정적 무게는 지금껏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달라집니다. 시청자들은 처음으로 스님이 34년간 걸어온 인도를 함께 따라갑니다. 갠지스 강, 오지의 사원들, 시골 마을에 세운 학교,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까지요.
이 여정에 함께하는 다섯 게스트는 의도적으로 설계된 혼돈을 예고합니다. 개그맨 겸 예능 베테랑 노홍철, 배우 이상윤과 이주빈, 연예인 이기택, 그리고 All Day Project의 우찬입니다.
제작진은 이 캐스팅이 의도적이라고 말합니다. 다섯 게스트는 각자 서로 다른 질문을 대표합니다. 서로 다른 배경, 서로 다른 불안, 세상을 살아가는 서로 다른 방식. 솔직한 답변을 전제로 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질문은 스님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이미 바이럴 중인 즉문즉설 명장면들
4월 말과 5월 초에 공개된 두 편의 티저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즉문즉설 장면들입니다. 짧은 클립이지만 스님의 답변은 이미 한국 연예 커뮤니티와 SNS 전반에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평소 차분한 이미지로 알려진 배우 이주빈은 여행 중 스님에게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았다가 즉각적인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거 강박증이에요." 배우 이상윤은 대화를 트려는 말문으로 "지식이 힘이다"라는 흔한 표현을 꺼냈다가 "지식은 병이에요"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막내 우찬은 최근 자동차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가 "그건 관심이 아니라 집착이에요"라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계를 시험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노홍철은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를 어느 수익률에서 정리해야 하냐고 직접 여쭤봤다가 "나한테 왜 물어봐요?"라는 답을 얻었습니다.
이 대화들은 불편한 진실이기에 웃기지만, 동시에 많은 시청자가 실제로 도움이 됐다고 표현할 만큼의 명료함을 담고 있습니다. 스님은 카메라 앞에서 지혜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강당에서 하던 그대로를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다만 인도 한복판에서, 강당 청중 대신 다섯 명의 연예인과 함께.
다섯 게스트, 다섯 개의 서로 다른 여정
〈법륜로드〉의 게스트들은 코미디와 진지한 긴장감 양쪽의 원천이 되는 다채로운 에너지를 보여줍니다.
노홍철은 이 프로그램의 혼돈 요소이자 감정 바로미터입니다. 수십 년간 한국 예능계를 누벼온 베테랑인 그는 인도 여행에서도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발휘했습니다. 이미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장면이 있는데, 빡빡한 여정 후 차 뒷자리에서 완전히 뻗어 잠든 모습입니다. 티저 전반에 걸쳐 그가 반복하는 "여행이야, 수행이야?"는 이 프로그램의 비공식 슬로건이 됐습니다.
평소 사려 깊고 차분한 인상의 배우 이상윤은 인도의 환경에 예상 외로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주빈은 개인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합류해 평소보다 훨씬 솔직한 면모를 드러냈다고 합니다. 이기택은 예상치 못한 개그 감각을 발휘했고, 우찬은 자동차 집착 지적을 받으면서도 팀의 안정제 역할을 해냈습니다.
이 조합이 적어도 티저에서는 효과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스님은 상대의 명성이나 예능인·드라마 배우 여부를 따지지 않고, 오직 말해진 것에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방영 전부터 들끓는 온라인 반응
5월 19일 첫 방송을 앞두고 한국 시청자들은 이미 강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연예 플랫폼과 SNS 전반에서 "법륜 스님 실시간 지혜 폭탄, 매주 본다", "이런 예능은 처음이다", "인도만 나와도 이미 충분"과 같은 반응이 넘쳐납니다. 아직 단 한 편도 방영되지 않은 프로그램치고는 이례적인 열기입니다.
특히 큰 관심을 보이는 층은 이미 법륜 스님의 공개 강연을 온라인으로 팔로우해온 팬들입니다. 이 시청자층은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젊으며, SNS를 통해 즉문즉설 영상이 공유되면서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들에게 이번 방송은 유명인 예능이라기보다는, 이미 수년간 즐겨보던 콘텐츠의 장편 버전이나 다름없습니다.
첫 티저에서 노홍철이 스님에게 "형님"이라고 불러 당황하게 만드는 장면이 바이럴 포인트가 됐는데, 이는 한국에서 가장 정제된 인물과 가장 거침없는 인물이 만났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미리 보여준 셈입니다.
5월 19일을 기다리며
SBS는 〈법륜로드: 스님과 친구들〉을 힐링 예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장르는 오락을 넘어 시청자에게 새로운 시각, 위로, 혹은 중요한 질문 앞에 한참 앉아 있는 듯한 감각을 주려는 콘텐츠를 의미합니다. 티저를 보면 그 이름값을 하되, 장르가 통상적으로 택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른 경로로 힐링에 도달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인도의 열기와 험한 지형이 있습니다. 차 안에서 뻗어버린 노홍철이 있습니다. 자신의 걱정에 임상적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주빈이 있습니다. 그리고 평생 TV를 거부하다 마침내 수락한 스님이, 34년 동안 쌓아온 한 나라에 대한 지식을 게스트들 앞에 풀어놓습니다.
〈법륜로드: 스님과 친구들〉은 2026년 5월 19일(화) 오후 9시에 SBS에서 첫 방송됩니다. 한국에서 가장 직설적인 스승이 인도 한복판에서 다섯 명의 연예인과 대본 없이 마주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그 답이 이번 화요일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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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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