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에서 웃음과 오마카세를 동시에 — MBC 신예능 '최우수산' 5월 3일 첫방송
유세윤·장동민·허경환·붐·양세형, 도토리 들고 용마산 정상에 선다

MBC가 선보이는 신예능 최우수산(山)이 5월 3일 오후 6시 첫 방송을 시작한다. '가장 뛰어난 산'이라는 뜻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한국 예능 역사에서도 손꼽힐 만큼 기상천외한 기획이다. 다섯 명의 개그맨이 산을 오르며 도토리를 쌓고, 그 결과에 따라 정상에서 스시 오마카세를 먹을 자격이 주어진다. 황당하면서도 어딘가 설득력이 있는 설정이다.
출연진은 유세윤, 장동민, 허경환, 붐, 양세형이다. 서울 아차산을 거쳐 용마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이들은, 한국 예능계에서 가장 승부욕이 강하기로 꼽히는 다섯 명이다. 이 다섯 명을 한 산 위에서 경쟁하게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이미 볼거리를 예고한다.
도토리 경제학과 배신의 기술
최우수산의 규칙은 간단하다. 출연자들은 등산 도중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미션을 완료할 때마다 도토리를 획득한다. 도토리는 이 프로그램의 전용 화폐다. 매 회 도토리를 가장 많이 보유한 참가자가 '최우수자'로 선정되어 회차 최고 보상을 받는다.
그 보상이 이 프로그램을 진짜 독특하게 만드는 요소다. 용마산 최고봉인 용마봉 정상에는 오마카세 셰프 고지(Kouji)가 기다리고 있다. 그는 주방 도구를 직접 짊어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 반점 문어, 고등어, 분홍새우, 성게 등 최고급 식재료로 오마카세 코스를 선보인다. 도쿄 명문 레스토랑 수준의 요리가, 도토리를 들고 산을 오른 개그맨을 위해 한국 산꼭대기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황당함은 완벽하고,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제작진의 자신감도 그에 못지않다.
보상은 오마카세만이 아니다
도토리 경쟁을 단순한 재미 요소에서 진짜 드라마로 끌어올리는 장치가 하나 더 있다. 최우수자는 오마카세 외에 해당 회차 출연료의 10%를 추가로 받는다. 도토리를 모으는 행위가 실제 수입과 직결되는 순간, 경쟁의 무게는 자존심을 넘어선다.
이 설정은 방영 전부터 팬들과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서 가장 경쟁심 강한 연예인 다섯 명이 실질적인 금전적 이해관계를 걸고 자연 속에서 체력전을 벌이는 구도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초반 영상을 접한 이들에 따르면 카메라에 익숙한 이 다섯 명이 놀랍도록 진지하게, 때로는 절박하게 임하는 모습이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고 한다. 촬영 당시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던 붐은 그 상황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경쟁자들에게 도토리를 달라고 호소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효과가 있었는지는 본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섯 개의 성격, 하나의 정상
최우수산이 흥미로운 이유는 출연진 구성 자체에 있다. 다섯 명 모두 2025 MBC 방송연예대상 남자 우수상 경쟁자였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프로그램은 그 시상식에서의 경쟁을 새로운 형식으로 이어가는 기획이다.
유세윤은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침착함과 계산된 움직임을 강점으로 삼는다. 장동민은 상대의 다음 행동을 미리 읽어내는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허경환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진짜 위기에서 드러나는 절박한 열정이 그를 볼만한 존재로 만든다. 붐은 베테랑 특유의 노련함과 감성 카드를 동시에 들고 왔다. 양세형은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순식간에 편을 바꾸고, 상황에 따라 무릎도 꿇으며, 아부를 유머로 전환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가 이미 나왔다. 다섯이 모이면 '예능 프로그램'보다 '해발 몇 백 미터의 소셜 실험'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다.
산이라는 예능 무대의 독창성
한국 예능이 수영장, 무인도, 폐건물, 고급 아파트 등 다양한 배경을 활용해온 것에 비해, 실제 산을 주무대로 삼는 시도는 이례적이다. 실제 험준한 지형, 실제 체력 소모, 실제 날씨가 수반되는 공간이다.
신체적 피로는 방송의 역학을 바꾼다. 지친 사람은 덜 가드를 세운다. 함께하는 육체적 고난은 경쟁 속에서도 진짜 연대감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진지한 체력전 끝에 황당할 정도로 고급스러운 음식을 건다는 아이러니가 만들어내는 감정의 진폭은, 스튜디오 예능으로는 쉽사리 재현할 수 없다. 최우수산은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맞붙는 편성 구도를 갖는다. 한국 예능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안정적인 인기를 유지해온 그와 같은 시간대에 신규 프로그램을 투입한 MBC의 결정은, 기획에 대한 자신감이거나 내용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거나 — 아마 둘 다일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봐야 하는 이유
한국 예능은 최고의 순간에 다른 나라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놓치는 무언가를 안다. 정말 웃기고, 정말 경쟁심 강하고, 정말 불편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화학 반응이 최고의 콘텐츠라는 것. 최우수산은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 산은 배경이 아니라 핵심 그 자체다.
산은 스튜디오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출연자들을 진짜로 만든다. 정상의 오마카세는 구체적이어서 웃기고, 실질적이어서 진지해진다. 도토리가 모두에게 협상 수단을 주기 때문에, 고도 위에서 거래와 배신, 동맹과 도덕적 유연성의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탄생한다. 한국 예능 마니아라면 최우수산은 여러 번 돌려볼 만한 기획처럼 보인다. 처음 접하는 시청자에게도 첫 회는 충분히 입문작이 된다. 친숙한 얼굴들이 완전히 새로운 상황에서 등장하는 것, 그것이 좋은 신규 예능이 시작되는 방식이다.
최우수산(山)은 5월 3일(일) 오후 6시 MBC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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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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