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박진영이 휴대폰 잠금을 거부하는 진짜 이유

K팝 거물의 초효율적 생활 방식이 JYP 엔터테인먼트 성장의 철학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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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박진영이 휴대폰 잠금을 거부하는 진짜 이유

박진영이 3개월째 동일한 두 벌의 옷만 입고 있다. 패션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옷을 고르는 과정에서 인내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원더걸스와 2PM부터 TWICE, Stray Kids, NMIXX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아티스트를 배출해 온 JYP 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이자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인 박진영은 지난 7월 25일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했다. 그는 K-팝 역사상 가장 생산적인 커리어를 이어온 인물 중 한 명으로서, 그 뒤에 숨겨진 극도로 효율적인 일상을 공개했다. 시청자들이 마주한 모습은 기대했던 세련된 경영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수년째 휴대폰 잠금장치조차 사용하지 않으며, 본질적인 성과와 직결되지 않는 일에는 단 1초의 불필요한 시간도 낭비하지 않는 55세의 '생산성 미니멀리스트'였다.

같은 주, 박진영은 새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는 동시에 유기농 농산물로 가득 찬 냉장고를 들고 또 다른 TV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 면에서 최근 들어 가장 '박진영다운' 한 주였다.

두 벌의 옷, 헤어 제품 없음, 잠금 화면 없음

MBC 방송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사실은 단순했다. 박진영은 시즌마다 단 두 벌의 옷만 입는다는 것이다. 그는 매 시즌 초에 옷을 한 번 결정하면 계절이 바뀔 때까지 다시 고민하지 않는다. 그 논리는 지극히 수학적이다. 옷을 고르는 데 쓰는 모든 시간은 음악을 쓰거나, 아티스트를 트레이닝하거나, 수조 원 규모의 기업을 운영하는 데 쓰여야 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칙은 그의 헤어스타일에도 적용된다. 박진영은 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자신만의 가르마 방식인 이른바 '유기농 헤어스타일'을 개발했다. 그는 이것이 피부와 환경, 그리고 자신의 아침 일정에도 더 이롭다고 설명한다. 해당 에피소드가 방영된 후 몇 시간 만에 한국 소셜 미디어에서는 '유기농 헤어스타일'이라는 문구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다음은 스마트폰이다. 박진영은 잠금 화면이나 비밀번호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기 잠금을 해제하는 데 1초도 쓰지 않으며 이에 대해 고민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박진영은 그 과정을 완전히 없앨 만큼 충분히 고민했다. 그는 이러한 미세한 마찰이 쌓이면 일주일, 일 년 단위로 보았을 때 더 의미 있는 곳에 쓸 수 있는 실제 시간이 된다고 설명했다.

개별적으로 보면 이러한 습관들은 그저 특이한 행동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종합하면 하나의 시스템이 된다. 이는 30년 넘게 높은 성과를 내며 활동해 온 한 남자가 '왜' 그래야 하는지를 매우 신중하게 고민해 온 결과로 만들어진 행동 기반의 인프라다.

CEO의 철학을 닮은 JYP 사옥 내부

에피소드는 박진영의 개인적인 습관에만 머물지 않았다. JYP 엔터테인먼트 내부에서 일한다는 것이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이례적일 만큼 솔직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사무실 역시 경영자인 박진영과 동일한 미니멀리즘 원칙 위에 구축되어 있었다.

JYP 내부에서는 직함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다. 직원들은 서로를 이름 뒤에 '-씨'를 붙여 부르거나, 친구들처럼 자연스럽게 '형'이라고 부른다. 이는 위계질서가 마찰을 만들고, 마찰은 의사결정을 늦추며, 늦어진 의사결정은 기회비용을 발생시킨다는 박진영의 의도적인 설계다.

회사의 물리적 환경도 이를 뒷받침한다. 사내에는 유기농 식단이 제공되는 자유로운 구내식당과 전 직원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카페, 그리고 건물 전체에 적용된 공기 청정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깨끗한 유기농 식품에 대한 박진영의 개인적인 집착이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챙기는 방식까지 확장된 셈이다.

이러한 행보는 외신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잡지 TIME은 최근 JYP엔터테인먼트를 세계 1위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업으로 선정했다. 박진영은 이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성과를 과시하기보다는 그 기준을 유지하는 데 더 관심이 있는 사람 특유의 절제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예외 없이 3개월마다 신입 사원 오리엔테이션에 직접 참석한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매번 동일하다. "엔터테인먼트는 다음 세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다." 그는 신입 사원들에게 이윤이 최우선 목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올바른 가치관과 진정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이 핵심이다.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던 이들은 그의 메시지가 놀라울 정도로 진지하다고 말한다. 그의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오랜 시간 지켜온 신념이 하나의 체계로 자리 잡은 결과물이다.

그가 마침내 소개한 딸들

효율성에 대한 폭로가 온라인에서 가장 뜨거운 담론을 형성했다면, 박진영이 가족에 대해 공유한 이야기는 또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그는 방송을 통해 한 살 터울인 여섯 살, 일곱 살 된 두 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하루의 시작을 딸들을 안아주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을 닮아 팔다리가 길고 춤과 노래에 타고난 재능을 물려받았다는 두 딸을 위해 이미 전용 곡까지 썼다고 밝혔다. 그의 자부심은 숨길 수 없을 만큼 대단했다. 절제된 경영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만큼 행복한 아버지의 모습만이 자리했다.

이어 모든 K-팝 팬들의 피드를 뜨겁게 달군 순간이 찾아왔다. 박진영은 무심한 척 연기하며, 이미 딸들이 속할 미래의 걸그룹을 상상해 봤다고 밝혔다. 그가 꿈꾸는 이상적인 라인업은 자신의 두 딸과 비·김태희 부부의 딸, 그리고 코미디언 붐의 딸로 구성된 팀이었다. 농담 섞인 발언이었지만, 스튜디오 관객들은 개의치 않고 열광하며 환호했다.

음악으로의 복귀: 신곡 발표와 유기농 식재료로 채워진 냉장고

이번 주 연이은 예능 출연은 치밀하게 계산된 행보였다. 지난 7월 23일, 박진영은 6년 만의 여름 곡인 디지털 싱글 'Wet'을 발매했다. 지난 10여 년간 본인의 녹음보다는 타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데 집중해 온 그에게, 이번 신곡 발표는 무대 전면으로 복귀하겠다는 의도적인 선언과도 같다.

지난 7월 26일, 박진영은 연예인들이 냉장고를 공개하면 전문 셰프들이 그 안의 재료로 요리를 선보이는 JTBC 요리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다. 예상대로 박진영의 냉장고에는 유기농 농산물과 신선한 제철 식재료, 그리고 영양제 대신 섭취하는 음식들이 가득했다. 체지방 5%대의 몸매는 결코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번 회차는 출연자가 스튜디오에서 신곡을 라이브로 선보인 프로그램 역사상 첫 사례로 기록됐다. 박진영은 'Wet' 무대를 전곡 라이브로 완창한 뒤, 셰프들에게 댄스 배틀을 제안했다. 승자에게는 공식 댄스 챌린지 영상에 카메오로 출연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현장 분위기는 실제 승부를 겨루는 듯 매우 뜨거웠다. 또한 그는 올해 '워터밤 서울' 페스티벌에서 입을 의상도 공개했다. "창문"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그의 의상 설명에 장항준 감독조차 말을 잇지 못했으며, 급기야 차기작의 흥행 성적을 걸고 공개 내기를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그가 여전히 구축하고 있는 것들

이번 신곡과 두 차례의 방송 출연, 그리고 박진영이 드러낸 모든 행보를 종합해 보면 하나의 일관된 모습이 그려진다. 그는 결코 멈춰 서 있는 사람이 아니다.

업계에서 34년 동안 활동해 온 그는 여전히 분기마다 열리는 신입 사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다. 운동을 마친 뒤에는 매일 아침 피아노와 보컬 연습을 거르지 않는다. 자신만의 암기법을 활용해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도 여전하다. 시즌마다 의상 두 벌을 미리 골라둔 뒤, 그 이후에는 다시는 옷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이번 주에 소개된 그의 딸들은, 삶의 불필요한 마찰을 모두 제거함으로써 자신이 진정으로 아끼는 일에 에너지를 쏟는 아버지를 보며 성장할 것이다. 그 에너지가 퍼포먼스나 프로듀싱, 기업 경영, 혹은 차세대 걸그룹 트레이닝 중 어디로 향할지는 현재로서는 여전히 미지수다.

하지만 그의 행보를 돌이켜볼 때, 영리한 이들은 그가 이미 모든 고민을 끝냈으며 가장 최선인 두 가지 선택지를 이미 골라두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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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Garam

Music Charts & Data Analyst · KEnterHub

Music data analyst turned journalist. Im Garam covers K-pop through the numbers — chart performance, album sales, streaming milestones and touring economics — and writes the deep-dive reviews and industry analyses that put those numbers in con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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