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미쓰홍' 최지수, 드라마 대박에도 여전히 알바하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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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미쓰홍' 최지수, 드라마 대박에도 여전히 알바하는 진짜 이유

시청자들이 tvN 화제의 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재벌가 장녀 강노라를 처음 만났을 때, 눈앞에 보인 건 자신감 넘치는 재벌 상속녀였다. 하지만 그 당당한 연기를 해낸 배우 최지수가 촬영 직전까지 포토카드 공장에서 알바를 뛰고 있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3월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데뷔 11년 차 배우 최지수는 알바생에서 브레이크아웃 드라마 주연까지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스튜디오의 관객과 진행자 유재석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IMF 베이비에서 배우 지망생으로

1997년 IMF 외환위기 한복판에서 태어난 최지수는 경제적 격변으로 완전히 달라진 가정에서 자랐다. 은행원이었던 어머니는 금융권 대규모 구조조정 속에 해고당했다.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은 이후 모든 결정에 영향을 미쳤고, 어린 최지수의 배우 꿈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넘쳤지만 예술고등학교 진학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아버지가 등록금과 교복비를 마련할 수 없다고 말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최지수는 실망보다 그 말을 전해야 했을 아버지의 마음이 더 아팠다고 했다. 결국 아버지를 설득해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입학하게 된다.

그러나 대학은 또 다른 경제적 현실을 안겨줬다. 한 학기 등록금이 약 450만 원에 달했고, 6~7년의 대학 생활을 마칠 무렵 학자금 대출은 5000만 원에 가까워졌다. 28세가 되어 상환 고지서가 날아오기 시작했을 때, 하루아침에 채무자가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주 6일 알바, 하루는 오디션

연기의 꿈을 지키면서 빚을 갚기 위해 최지수가 택한 방식은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일주일에 6일은 알바를 하고, 단 하루만 오디션에 쏟았다. 그동안 거쳐 간 직업 목록은 한국 서비스업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 마스코트 인형탈, 물류 창고, 포토카드 공장, 키즈카페, 식당 서빙까지.

특히 K-pop 포토카드 공장에서의 경험담에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됐다. 최지수는 8시간 동안 지드래곤 포토카드를 분류하다 보니 민트색 머리 잔상이 눈을 감아도 사라지지 않았다며, 덕분에 어떤 아이돌 그룹이 인기인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고 농담했다.

그러나 웃음 뒤에는 진짜 고단함이 있었다. 무례한 손님을 상대하면서도 웃는 얼굴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소리 없이 울었다. 출퇴근 시간에는 오디션 대본을 외우며 모든 이동 시간을 즉석 연습실로 바꿨다.

그 감정적 무게는 가족에게까지 미쳤다. 최지수는 방송에서 어머니가 새벽 공장 출근길을 바라보며 울던 아침을 떠올리다 눈물을 쏟았다. 어머니는 딸이 육체노동을 하러 나가는 모습에 등록금을 내주지 못한 죄책감을 안고 울었다. 최지수는 이른 아침도, 몸이 부서지는 피로도 아닌, 부모님이 자신에게 미안해하는 그 순간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구명줄이 된 언더커버 미쓰홍

10년간 단역과 엑스트라를 전전한 끝에 찾아온 언더커버 미쓰홍의 강노라 역할은, 최지수의 표현대로 구명줄과도 같았다. 베테랑 배우 이덕화가 연기한 강필범 회장의 숨겨진 딸이자 상속 서열 1위라는 비중 있는 역할은 11년 연기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부담감은 어마어마했다. 촬영 첫날 긴장으로 거의 쓰러질 뻔했다고 고백했다. 촬영장으로 가는 길에 아프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고, 상대역 박신혜가 다른 스케줄 때문에 안 나왔으면 하고 바랐다고도 했다. 전날 밤에는 햄버거를 먹으면서 대사를 연습하며 먹방 연기를 익혔지만, 실제로 박신혜를 만나자 온몸이 떨렸다.

처음의 공포는 두 배우 사이 깊은 유대감으로 바뀌었다. 최지수는 이 드라마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대본은 처음부터 끝까지 두 손으로 꼭 쥔 구명줄 같았다고 말했다. 선배 배우들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경험은 10년 넘게 꿈꿔왔지만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이었다.

드라마는 대성공을 거두며 최고 시청률 14%를 기록했고, 2026년 상반기 tvN 최다 시청 드라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팬들이 뽀글이라는 애칭으로 부른 곱슬머리 강노라 역에서 최지수가 보여준 코믹한 타이밍과 감정 깊이는 폭넓은 찬사를 받았다.

종영 후 박신혜와 나눈 눈물

유 퀴즈 인터뷰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최종회 방송 직후의 에피소드였다. 홍금보 역의 박신혜가 최지수에게 영상통화를 걸어왔는데, 캐릭터와의 이별을 아직 정리하지 못한 최지수는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최지수는 부끄러움과 애정이 뒤섞인 표정으로 그 장면을 묘사했다. 화면 너머 박신혜가 따뜻하게 웃고 있는데, 자신은 전화가 연결되는 순간부터 끊어질 때까지 내내 울었다고 했다. 강노라를 완전히 보내기 전에 동료의 얼굴을 마주하니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고 설명했다. 박신혜의 다정한 웃음과 최지수의 멈출 수 없는 눈물의 대비가 촬영 기간 동안 쌓인 깊은 유대를 생생하게 보여줬다.

잠실 식당에서 여전히 알바 중

인터뷰에서 가장 놀라운 고백은 드라마 대성공 이후에도 잠실의 대형 식당에서 여전히 알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설거지, 커피 내리기, 맥주 따르기, 치킨 튀기기까지. 유재석에게 유 퀴즈 녹화 전날에도 일했고, 녹화 다음 날 바로 식당에 복귀한다고 말했다.

다만 드라마 방영 이후 식당 알바에 새로운 차원이 더해졌다. 단골손님들이 알아보기 시작했고, 연세 드신 분들은 재벌집 딸이 왜 여기서 일하냐며 농담을 건넨다. 사장님은 고맙게도 이제 그만 오고 배우로 성공하라고 말해주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경제적 고난의 끝이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다. 최지수는 2026년 5월이면 학자금 대출 5000만 원을 완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스튜디오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오디션과 촬영, 알바 사이를 오가며 거의 10년이 걸린 여정이 마침내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스크린 너머까지 울림을 주는 이야기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최지수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연예인 인터뷰의 틀을 넘어섰다. K-드라마 성공담이 대개 하루아침에 찾아온 유명세와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추는 현실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부모의 희생,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솔직하게 풀어낸 그의 이야기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화려한 표면 뒤에 숨겨진 인간적 대가를 일깨워줬다.

눈물 속에 전한 부모님을 향한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강렬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 자신의 꿈을 믿어준 것에 감사하며, 언젠가 부모님을 부양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학자금 대출과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가는 한국의 수많은 청년에게, 공장 바닥에서 프라임타임 TV까지 이른 그의 여정은 단순한 영감이 아니다. 깊이 공감되는 자신들의 이야기다.

언더커버 미쓰홍이 2026년 최고의 사랑받는 드라마로 확고히 자리잡고, 빚 없는 미래가 불과 몇 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최지수의 다음 장은 오롯이 자신의 의지로 쓰여질 것이다. 잠실 식당도 생각보다 빨리 새 알바생을 구해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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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Chulwon
Park Chulwo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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