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COOL) 김성수가 방송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
13년간의 혼자 딸 키우기, 그리고 그를 울게 만든 전화 한 통

한국 버라이어티 방송에는 연예의 표면을 뚫고 예상치 못한 깊은 곳에 닿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2026년 4월 25일 MBN 동치미에 출연한 김성수의 이야기가 바로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방송은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는 익숙한 개념을 바탕으로 꾸려졌지만, 김성수가 그 자리에 가져온 것은 제작진도 완전히 예상하지 못했을 무언가였습니다. 10년 넘게 쌓아온 조용한 헌신과 자랑스러움, 그리고 한계에서 시험당한 사랑이 마침내 눈에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김성수는 누구인가
일부 K팝 팬들에게는 김성수라는 이름이 낯설 수 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 1세대 아이돌 시대를 대표하는 댄스 그룹 쿨(COOL)의 멤버입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까지 활동한 쿨은 한국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즉각적이고 춤추기 좋은 음악이면서도 어른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담은 보컬 하모니와 가사로, 당시 10대 층에만 집중하던 많은 그룹들과 차별화됐습니다.
'아로나', '해변의 여인' 같은 노래들은 진정한 문화적 아이콘이 됐습니다. 콘서트는 매진이었고 차트 정상을 지켰으며, '한류'라는 단어가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기 전 한국 팝음악이 어떤 소리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김성수는 그 중심에 있던 목소리였습니다.
쿨의 전성기 이후 그의 개인적인 삶은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을, 대부분의 사람이 겪지 않는 경험들로 채워졌습니다.
13년, 오직 딸과 함께
김성수는 2004년 결혼해 2006년 딸 혜빈이를 얻었습니다. 이혼 후 전 부인이 양육권을 가졌지만, 2012년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전 부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혜빈이가 아버지 곁으로 왔고, 그 이후 13년 이상을 혼자 키워왔습니다.
김성수는 동치미에서 그 여정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자랑스러움은 처음부터였습니다. 혜빈이는 훈육이나 학교 출결 문제로 아버지를 걱정시킨 적이 없었습니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단 하루도 결석하지 않았습니다. 대입 준비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했고, 결과가 나왔을 때는 두 개 대학에 동시 합격했습니다. 그 순간 가슴이 꽉 차서 숨이 막혔다고 합니다.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혜빈이의 수능 날 아침, 그는 딸을 시험장까지 태워다주고 하루 종일 극도로 불안한 상태로 보냈습니다. "가수로 처음 무대에 서던 것보다 더 떨렸다"고 웃으며 인정했습니다. 이제 혜빈이는 스스로 선택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에 보태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딸이 정말 어디에 있을까요?" 그 말에 스튜디오가 조용해졌습니다.
모든 것을 바꾼 전화 한 통
방송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준비된 코너가 아니었습니다. 김성수와 혜빈이 사이에 오간 평범한 전화 통화의 녹음을 들려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수백만 가정에서 일어날 법한 평범한 대화였지만, 이 두 사람이 이미 함께 버텨온 모든 것의 무게가 그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
녹음 속 혜빈이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습니다. 힘들면 기대라고, 건강 챙기라고,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건네는 말이었지만, 역할이 뒤바뀐 것이었습니다. 딸이 아버지가 조용히 가르쳐준 사랑의 언어를 고스란히 돌려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목소리를 들으며 김성수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몇 년 전, 집안일에 지쳐 무심코 "죽을 것 같다"고 내뱉었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누구나 쓸 법한 표현이었지만, 당시 10대였던 혜빈이가 그 말을 듣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빠마저 잃으면 어떡해요?" 한쪽 부모를 이미 잃은 아이에게 그 단어는 다른 무게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그제야 딸이 얼마나 많은 것을 혼자 감당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슬픔은 물론이고 아버지가 걱정할까봐 내색하지 않으려 했던 것입니다. "아이가 자기가 아파도 내색을 안 하더라고요"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한국 대중문화에서 갖는 의미
한국 엔터테인먼트는 이런 이야기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버라이어티 예능은 연예인들이 뮤직비디오나 드라마 크레딧에서는 보이지 않는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수년째 MBN에서 방영 중인 동치미는 바로 그런 공간입니다. 프로그램 이름처럼, 평범하지만 삶에 꼭 필요한 것을 담아냅니다.
김성수가 그날 방송에서 보여준 것은 감정의 연기가 아니었습니다. 진심 그 자체였고, 패널들도 그에 응했습니다. 현영은 혜빈이의 따뜻함이 아버지가 준 사랑의 직접적인 반영이라고 말했습니다.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받은 사랑이 돌아온 것이라고. 가수 성대현은 김성수의 차에 함께 탄 적이 있는데 혜빈이와의 통화 내내 눈을 돌려야 했다고 했습니다. 아이의 목소리인데 하는 말은 아버지의 마지막 버팀목임을 아는 사람의 말이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디스코그래피에 남지 않습니다. 쿨의 커리어를 돌아보는 기념 기사에서 언급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날 방송을 본 사람에게 김성수의 가장 큰 성취는 차트 순위가 아닙니다. "기대도 돼"라고 말하고 그 말을 진심으로 실천하는 딸입니다.
앞을 향해
혜빈이는 이제 대학생이 됐습니다. 스스로의 선택으로 학비를 일부 벌고 있고, 그 사실이 아버지에게는 무엇보다 큰 감동이었습니다. 김성수는 여전히 방송 활동을 하고 있으며, 쿨은 한국 가요 역사의 따뜻한 한 페이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치미에서 드러난 이 대화는, 한 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오래가는 것이 항상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아님을 새삼 일깨워줍니다.
번역과 클립을 통해 이 이야기를 접하는 해외 팬들에게도 그 핵심은 단순합니다. 상실로 정의될 수도 있었던 한 남자가, 헌신으로 기억되기를 선택했습니다. 13년간의 등굣길과 밤샘, 커리어의 방향 전환, 조용한 전화 통화들. 그리고 이제 아버지에게 건강 챙기라고, 자신을 너무 일찍 잃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는 목소리로 말하는 한 젊은 여성이 있습니다.
김성수가 방송에서 눈물을 흘린 것은 무언가 잘못되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무언가 정확히 제대로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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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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