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경호원이었던 청년, 훗날 아이린과 영화를 찍다

배우 신승호가 예능에서 밝힌 반전 사연 — 백화점 경호원에서 아이린의 스크린 파트너로

|수정됨|7분 읽기0
Actor Shin Seung-ho at a Seoul media event, the rising star who revealed his unexpected pre-debut connection to Red Velvet
Actor Shin Seung-ho at a Seoul media event, the rising star who revealed his unexpected pre-debut connection to Red Velvet

배우 신승호가 레드벨벳의 아이린과 영화 스크린을 함께하기 훨씬 전, 그는 백화점 경호원으로서 불과 몇 미터 거리에서 그녀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두 사람의 길이 이처럼 다른 방식으로 다시 교차하게 될 줄 전혀 몰랐습니다. 이 사연은 4월 24일 방영된 MBN·채널S 예능 프로그램 전현무계획 3에서 공개됐고, 방송 직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전현무와 유튜버 곽준빈이 서울 골목 맛집을 탐방하는 이 프로그램에 배우 정우와 신승호가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맛집 투어로 시작된 에피소드는 신승호가 대부분의 팬들이 몰랐던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으면서 색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축구 선수에서 경호원으로

1995년생 신승호는 배우로 커리어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청소년 시절과 성인 초기를 축구 선수로 보냈는데, 포지션은 체력과 전술 지능을 모두 요구하는 센터백이었습니다. 대학교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당시 그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20대 중반까지도 선수로 뛸 거라 예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21살에 그는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방송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더 이상 즐겁지 않았어요. 그냥 행복하지 않았어요. 보람도 없었고요.' 큰 부상을 입고 재활을 마친 뒤, 계속할 의지가 자신 안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 외에는 해본 것이 거의 없었던 청년에게, 그 결정은 새로운 물음을 남겼습니다.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적어도 당분간의 답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이었습니다. 신승호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한 백화점 경호팀에 합류한 것은 극적인 선택이라기보다 방향을 찾아가는 동안 몸을 움직이고 수입을 얻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운동만 해왔으니까 다른 것도 해보고 싶었어요. 백화점 일은 그런 의미였어요.'

레드벨벳이 걸어 들어온 날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꾸며낸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실제였습니다. 어느 날 레드벨벳이 홍보 행사를 위해 그 백화점을 찾았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다섯 멤버 걸그룹 레드벨벳은 당시 K-팝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 중 하나로, 행사가 열리는 곳마다 팬들로 가득 찼습니다.

경호팀은 당일 그룹을 밀착 경호할 인력이 필요했고, 그 임무가 신승호에게 떨어졌습니다. '팀장님이 오늘 밀착 경호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한다고 하고 했죠.'

그가 기억하는 건 그 순간이 얼마나 평범하게 느껴졌는지입니다. 그는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고, 레드벨벳은 자신들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스타에 압도된 팬이 아니라, 리테일 행사에서 군중 통제를 하는 경호복 차림의 청년이었습니다. 임무가 끝나고, 하루가 지나갔고, 그는 다음 일상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기억 속에서 점점 흐려졌습니다. 그의 말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잊어버렸습니다.'

모든 것을 바꾼 영화

신승호는 결국 연기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정식 연예계 훈련 없이 전직 축구 선수가 어떻게 그 길을 찾아갔는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지만, 그는 해냈고 한국 영화·드라마 업계에서 조금씩 커리어를 쌓아갔습니다. 그리고 같은 에피소드에 함께 출연한 배우 출신 감독 정우가 연출한 영화 짱구의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그의 상대역은? 레드벨벳의 리더 아이린, 본명 배주현이었습니다.

백화점 경호원으로서 그녀를 하루 종일 지켰던 기억이, 두 사람이 동등한 프로로서 스크린을 함께할 날보다 수 년 앞서 있었다는 사실을 그는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분이랑 영화를 찍게 됐어요.'

이 고백에 MC 전현무는 그날 에피소드에서 가장 큰 반응을 보였습니다. 신승호가 아이린을 '아이린 누나'라고 부른다고 덤덤하게 말했을 때, 엔터테인먼트 지식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한 전현무의 표정은 당혹 그 자체였습니다. 그 혼란은 이후 세그먼트 내내 웃음 포인트로 이어졌습니다.

흔치 않은 K-팝 업계와의 교차

신승호와 레드벨벳의 팬들 모두에게, 이 일화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문화가 왜 끊임없이 매력적인지를 보여줍니다. 아이돌 세계와 연기 세계의 예상치 못한 교차, 수년의 시간과 전혀 다른 맥락을 넘어 겹쳐지는 커리어들이 그것입니다.

아이린(배주현)은 2014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레드벨벳에서 데뷔한 이후, 보컬과 배우를 넘나들며 K-팝에서 가장 독보적인 커리어 중 하나를 쌓아왔습니다. 10년이 넘는 음악, 연기, MC, 광고 경험을 지닌 업계 베테랑으로 꼽힙니다. 영화 짱구에서 그녀와 스크린을 함께하는 배우가 한때 백화점 행사에서 그녀를 지키던 경호원이었다는 사실은 로맨틱 코미디 시나리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입니다.

신승호의 궤적 — 운동선수에서 아르바이트생, 그리고 배우로 — 은 연예계 입문 경로로서는 흔치 않은 것이고, 어쩌면 인생이 반드시 직선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대중에게 더 공감이 가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방향을 잡지 못하고 닥치는 대로 일하던 그 중간 시절에 대한 그의 솔직한 이야기는, 다듬어진 공식 프로필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에피소드의 또 다른 감동

이 에피소드는 신승호의 사연 외에도 놀라운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짱구를 연출하고 같은 에피소드에 게스트로 출연한 정우는, 사랑받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돌파구 역할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까지 10년 가까이 거의 무명에 가까웠다고 털어놓았습니다. 10년의 거절과 인내 끝에 단 하나의 역할이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정우의 10년 무명과 신승호의 예상치 못한 데뷔 전 챕터, 두 이야기가 맞닿으면서 맛집 탐방 에피소드는 예상치 못한 감동을 품게 됐습니다.

두 사람은 이제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익숙한 얼굴이 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업계 스타를 주로 배출하는 아이돌 트레이닝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거쳐 그 자리에 도달했습니다. 영등포 골목 어느 참치집에서 오간 이 대화는, 조용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습니다.

팬들의 반응

공개 직후 온라인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K-팝 팬과 드라마 시청자 모두, 백화점 경호복 차림의 21살 신승호가 레드벨벳 — 훗날 그와 영화를 찍을 아이린을 포함한 — 을 성실하게 지키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며 반응했습니다. 방송 직후 몇 시간 만에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간 이 이야기는, 한국 예능이 왜 꼭 챙겨봐야 할 콘텐츠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됐습니다.

오랜 레드벨벳 팬들에게는 아이린이 한국 대중문화 속에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얼마나 광범위하게 자리해왔는지를 새삼 떠올리게 하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한때 그녀를 지키던 청년이 그사이 연기라는 전혀 다른 길에서 커리어를 쌓아올릴 만큼 긴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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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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