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거대해진 퍼포먼스와 날카로워진 가면의 은유로 돌아온 더 트라이브(The Tribe)

서울시뮤지컬단이 더욱 확장된 신체 언어와 웅장한 라이브 사운드, 그리고 '사람들이 쓰는 가면이 균열되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을 중심으로 정교해진 코믹 엔진을 장착한 뮤지컬
이야기는 복원 전문가 조셉과 시나리오 작가 클로이가 박물관을 방문하며 시작된다. 이들이 실수로 고대 가면을 깨뜨리자 기이한 저주가 뒤따른다. 이들이 거짓말을 할 때마다 고대 부족이 나타나 거친 에너지로 노래하고 춤을 추며, 결국 주인공들을 더욱 당혹스러운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이러한 유쾌한 설정은 작품에 즉각적인 몰입감을 선사하지만, 제작진의 목표는 단순한 소동극 그 이상이다. 이 작품은 부족의 갑작스러운 등장을 현대인들이 무심코 쓰고 다녀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가짜 자아'를 상징하는 무대적 은유로 활용한다.
더욱 커진 움직임으로 돌아온 귀환
새로운 버전은 6월 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해 6월 27일까지 공연된다. 6월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이번 뮤지컬을 "가면 뒤에 숨어 살면서 정작 자신이 가면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현대인들을 재치 있게 비튼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초연 버전이 정적인 드라마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면, 이번 재연은 중극장 규모에 맞춰 확장되었다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이는 캐릭터 간의 갈등이 더 선명해지고, 퍼포먼스 시퀀스가 더욱 역동적으로 변화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제작은 극 중 '부족'이라는 존재가 단순한 장치에 머물지 않고, 주인공들이 진실을 마주하도록 몰아붙이는 물리적인 힘으로 느껴지도록 설계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단계적으로 성장해 왔다. 더 트라이브(The Tribe)는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의 낭독극으로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022년 크리에이티브 크래들 대본 공모전에서 선정되었으며, 서울시뮤지컬단(Seoul City Musical Company)을 통해 본격적인 무대화 과정을 거쳤다. 2024년 S시어터에서 뮤지컬로 초연되었을 당시 99%라는 경이로운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이번 재연이 더 큰 규모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확실한 명분이 되었다.
서울의 독창적인 뮤지컬 현장에 생소할 수 있는 영어권 독자들에게 이러한 흐름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의 상업 뮤지컬 시장은 해외에서 주로 라이선스 기반의 글로벌 히트작, 뮤지컬로 영역을 넓히는 K-팝 아이돌, 그리고 권위 있는 재연 공연들과 연관되어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더 트라이브(The Tribe)는 업계의 또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이는 현지 창작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구축된 새로운 한국 뮤지컬로, 관객들 앞에서 직접 검증을 거친 뒤 재구성되어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방식이다.
제작진, 코미디를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재해석하다
전동민 작가는 초기 구상 단계부터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음악을 통해 직관적인 충격을 주는 고대 부족의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전 작가는 현재의 버전이 초기 구상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하며, 무대가 부족의 존재감을 더욱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공간과 자신감을 갖추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채현원 안무가는 조셉과 클로이가 부족과 함께 춤을 추며 점차 거짓말에서 벗어나는 변화의 과정에 집중했다. 채 안무가는 그 과정의 핵심을 '자유와 해방'으로 정의했으며, 이번 재연의 안무는 단순히 극의 흐름을 꾸미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감각을 더욱 강렬한 움직임으로 전달하도록 설계되었다.
음악 또한 변화를 맞이했다. 임나래 작곡가는 라이브 밴드 인원을 5명에서 8명으로 늘려 공연의 현장감을 더욱 높였다. 임 작곡가는 초연 당시에는 아프리카 리듬과 어쿠스틱한 색채에 크게 의존했으나, 이야기가 확장된 이번 재연에서는 전자 음악을 더욱 과감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거짓말이 매번 똑같은 코믹한 리듬으로 이어질 경우 뮤지컬의 전개가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사운드의 폭을 넓히고 안무의 어휘를 심화함으로써, 각 인터럽트(방해) 순간마다 당혹감, 공황, 해방, 혹은 예상치 못한 자기 인식의 순간과 같은 새로운 질감을 부여했다.
이번 부활은 해당 부족을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농담 소재로 취급하는 대신, 퍼포머들을 생생한 압박의 접점으로 활용했다. 모든 거짓말에는 리듬이 있고, 모든 회피에는 물리적 대가가 따른다.
표상아 연출가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춤을 춘다는 개념을 통해 이번 공연을 설명했다. 이 이미지는 뮤지컬이 지향하는 정서적 목표를 관통한다. 등장인물들은 단순히 외부의 저주로부터 벗어나려 노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평가하던 습관을 멈추는 법을 배워나간다.
가면 모티프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이유
뮤지컬 더 트라이브(The Tribe)는 한국 창작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극의 중심 은유는 문화권을 넘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보편성을 띤다. 조셉과 클로이의 문제는 박물관에서 발생한 하나의 사고로 시작되지만, 실질적인 갈등은 파손된 유물 그 자체가 아니다. 진정한 충돌은 그들이 내뱉는 말과 숨기는 진실, 그리고 음악이 이들을 무대 위로 끌어올렸을 때 몸이 드러내는 본능 사이의 간극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공연은 정교하게 관리된 사회적 이미지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관객층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극 중 등장하는 고대 가면은 초자연적인 물건이라기보다 희극적인 경보 장치에 가깝게 기능한다. 등장인물들이 거짓말을 할 때마다, 무대는 그 거짓이 은밀하게 유지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이번 재연은 대중적인 엔터테인ainment 요소와 심리적 주제를 결합하는 데 더욱 과감해진 한국 뮤지컬계의 흐름과 맞물려 찾아왔다. 극은 경쾌한 리듬과 유머를 유지하면서도, 과도하게 자신을 포장할 때 과연 어떤 자아를 지키려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동시에 던진다.
제작진의 언급을 살펴보면, 이번 재연은 이러한 균형을 염두에 두고 재구축되었음을 알 수 있다. 확장된 이번 공연은 단순히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캐릭터가 느끼는 내면의 압박을 관객이 시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수치심과 회피를 움직임과 소리, 그리고 마침내 해방으로 치환해낸다.
강렬했던 초연을 넘어, 더 야심 찬 무대로
2024년 초연 당시 기록한 99%의 객석 점유율은 이번 재연에 주목할 만한 기록을 안겨주었다. 이는 신작 창작 뮤지컬로서 초기 버전이 관객의 선택을 받았음을 증명하지만, 이번 재연이 단순한 반복 공연이 아님을 시사한다. 제작진은 캐릭터의 재해석, 연출의 조정, 더욱 풍성해진 음악적 질감, 그리고 한층 강렬해진 퍼포먼스 설계를 강조했다.
이러한 요소들의 결합은 한국 무대 콘텐츠의 성장을 지켜보는 팬들에게 더 트라이브(The Tribe)를 매력적인 뉴스 소재로 만들어준다. 이 작품은 단순히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두 번째 시즌을 통해 코믹한 컨셉이 더욱 야심 찬 프로덕션의 틀 안에서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시험하려 한다.
팩트 팩(fact pack)을 통해 공개된 캐스팅 및 캐릭터 세부 정보는 유명 배우의 이름보다는 작품의 창의적 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뮤지컬 그 자체로 돌리게 한다. 스타 캐스팅이 극을 이끄는 경우가 많은 장면에서 이러한 접근은 강점이 될 수 있다. 즉, 관객을 사로잡는 핵심 요소가 배우가 아닌 아이디어와 무대 연출, 그리고 이번 재연이 영리한 설정(premise)을 넘어 얼마나 풍부한 정서적 경험으로 구현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관객들에게 가장 즉각적인 매력은 아마도 대비가 주는 기대감일 것이다. 박물관에서 벌어진 사고는 혼란으로 이어지고, 거짓말은 춤의 신호가 되며, 코미디는 자아 수용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번 공연의 톤은 가볍게 설정되어 있어 일반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기에 충분하지만, 그 속에 담긴 은유는 관객들이 마지막 넘버가 끝난 뒤에도 극장을 나서며 되새길 수 있는 무언가를 남겨준다.
향후 행보
뮤지컬 더 트라이브(The Tribe)가 오는 6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공연 기간이 짧은 만큼, 이번 재연은 막연한 복귀라기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뮤지컬의 완성도를 집중적으로 시험대에 올리는 과정에 가깝다.
이번 새로운 연출이 의도한 대로 안착한다면, 대학 시절의 리딩 공연부터 대본 공모전 선정, 정식 초연, 그리고 확장된 재연에 이르기까지 이 작품이 걸어온 행보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유용한 사례 연구가 될 수 있다. 이는 제작사가 첫 공연을 완성본으로 간주하는 대신 지속적인 수정을 거듭할 때, 어떻게 하나의 압축적인 아이디어가 강력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현재 뮤지컬 더 트라이브(The Tribe)를 관람해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이 작품은 정체가 탄로 날지도 모른다는 익숙한 불안감을 포착해, 이를 강렬하고 리드미컬하며 기묘하게 해방감 넘치는 무언가로 탈바꿈시킨다. 대작들이 즐비한 공연 문화 속에서, 이러한 정교한 희극적 비유는 신작 한국 뮤지컬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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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 Global Culture Reporter · KEnterHub
Film and culture reporter following Korean cinema from Chungmuro to Cannes. Noh Yechan covers theatrical releases, festival circuits and award season, and writes about how Korean entertainment reshapes global pop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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