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자카파 조현아, 레이블 설립 후 통장에 40만원 남았다고 고백
외부 투자 없이 자기 돈으로 모든 걸 감당한 앤류컴퍼니 창업 비화

조현아는 돈 관리를 잘한다는 평을 받아왔다. 30억 원을 100억 원으로 불렸다는 '투자의 여신'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한국 R&B 트리오 어반 자카파의 보컬리스트지만, 오는 KBS2 직장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350회 방송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 본인이 레이블을 운영하면서, 9개월치 밀린 비용을 한꺼번에 정산했더니 통장에 40만 원이 남아 있던 순간의 이야기다.
40만 원. 헤어·메이크업 비용을 전부 본인 돈으로 선지급해왔던 레이블 대표에게는 무너질 수도 있는 숫자였다. 조현아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는 3월 29일 방영되는 350회 방송에서 전현무 등 MC들에게 조현아는 이렇게 털어놓았다. "외부 투자 없이, 전부 제 돈으로 회사를 만들었어요. 초창기에 헤어·메이크업 비용을 9개월 동안 선지급하고 있었는데, 한꺼번에 다 정산하고 나니까 통장에 40만 원 남았더라고요."
어반 자카파, 결별, 그리고 새 출발의 선택
조현아가 그 순간에 이르게 된 경위를 이해하려면 그 이전의 이야기부터 알아야 한다. 어반 자카파는 2009년 권순일, 박용인과 함께 플럭서스 뮤직 소속 트리오로 출발했다. 절제된 감성을 담은 세련된 R&B 사운드는 2010년대 초반 탄탄한 팬층을 형성했다. '아름다운 날들', '목요일 밤', '봄 그리기' 같은 노래들은 한국 카페 플레이리스트와 드라마 OST의 단골이 됐다.
조현아는 작곡가이기도 하다. 어반 자카파 음반에 대한 그의 기여는 그룹에 많은 동시대 가수들과 구별되는 예술적 일관성을 부여했다. 그룹의 가장 사랑받는 곡 중 하나인 '아름다운 날들'을 비롯해 어반 자카파의 상당수 곡을 직접 쓰거나 공동 작사했다. 그 곡들의 저작권 수입은 이후 상황이 급변했을 때 중요한 버팀목이 된다.
플럭서스를 거쳐 어비스컴퍼니로 옮긴 그룹은 2023년 결국 공개적인 갈등을 겪게 된다. 조현아는 레이블을 직접 언급하며 어반 자카파가 소외되었다고 밝혔다. 다른 소속 아티스트들이 추석 화보 촬영에 참여할 때 어반 자카파는 제외됐으며, 600일 넘게 투어가 막혔다는 것이었다. 어비스컴퍼니는 공식 입장을 냈지만, 전문적인 관계는 이미 끝난 상태였다. 조현아는 떠났다.
다른 기획사를 선택하는 대신 그는 직접 만들기로 했다. 데뷔 때부터 10년 넘게 함께한 오랜 매니저와 손을 잡고 앤류컴퍼니를 공동 창업했다. 독립에 대한 베팅이었다. 자기 돈으로.
본인 방식으로 레이블을 운영하다
초창기는 빠듯했다. 투자자에게 돈을 빌리지도, 레이블의 지원을 받지도, 비용을 미루지도 않았다. 모든 것을 본인 돈으로 선지급하고 직접 정산해나갔다. 40만 원이 남은 순간은 9개월 치 누적 비용이 한꺼번에 정산된 결과였다.
방송에서 전현무는 꾸준한 저작권 수입이 완충제가 되지 않았냐고 짚었다. 조현아는 그렇다고 했다. 또 '아름다운 날들'의 저작권을 멤버들과 나눴다고 밝혔다. 의무가 아니라, 혼자만 저작권 수입을 받는 것이 불편해서였다.
"초창기에 저만 저작권 수익을 받고 있었는데, 그게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아름다운 날들' 저작권을 멤버들과 나눴어요. 지금도 멤버들한테 들어가고 있어요." 사업가로서의 면모와 밴드 동료로서의 면모가 동시에 드러나는 대목이다.
투자 실력도 실제다. 조현아는 과거 인터뷰들에서 개인 자산 운용 방식을 밝힌 바 있고, 지인의 30억을 100억으로 불렸다는 이야기는 그의 공식 이미지의 일부가 됐다. 그 이미지와 레이블 운영 9개월 만에 40만 원이 남은 현실의 대비, 그것이 이번 방송 출연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포장된 성공 스토리가 아닌 진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블은 지금 어떻게 됐나
앤류컴퍼니 설립 약 2년 만에 조현아와 어반 자카파는 활동을 재개했다. 신보를 발표하며 어비스컴퍼니에서의 긴 공백이 완전한 활동 중단으로 이어질 것을 걱정했던 팬들과 다시 만났다. 그런 걱정은 필요 없었다. 관계가 어렵게 됐던 기획사로부터 독립한 어반 자카파는 앞으로 나아갔다.
조현아는 자신만의 방송인으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SNS 활동도 활발하다. 어반 자카파의 노래 '목요일 밤'을 이름으로 딴 유튜브 채널은 음악과 대화, 녹음실 밖 일상을 공유하는 창구가 됐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출연은 그런 개방성과 맞닿아 있다. 실제 사장들이 실제 직장 생활을 통해 소통하는 콘셉트의 이 프로그램은 사업을 꾸리는 현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도록 초대한다. 민망하거나 힘든 부분도 포함해서. 조현아의 40만 원 이야기는 그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하며, 그는 그 이야기를 TV에 내놓는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 이야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대형 기획사와 탄탄한 인프라를 통해 일반적인 경로가 이루어지는 연예 산업에서, 독립을 선택하고 그 어려움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조현아의 결단은 눈길을 끈다. 2023년과 2024년 한국 음악 업계에서는 베테랑 아티스트 여럿이 기존 기획사를 떠나 독립의 현실을 마주했다. 조현아가 가진 금융 감각, 작곡 저작권, 그리고 끈기의 조합을 갖춘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의 이야기는 또한 재정적 지능과 재정적 어려움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주식 시장에서 30억을 100억으로 불린 사람이, 레이블 초기 비용을 정산하고 나서 통장에 40만 원을 남기게 됐다. 두 가지 모두 사실이다. 무언가를 처음부터 쌓아가는 일은, 돈을 이해하는 사람에게도, 겉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요구한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350회는 3월 29일 KBS2에서 오후 4시 40분에 방영된다. 조현아는 이번 회 특별 MC로 출연한다. '아름다운 날들', '목요일 밤' 등 어반 자카파의 음악은 국내외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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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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