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BE는 왜 ABD를 만들었나 — 2026년 걸그룹 판도에 미치는 영향

HYBE의 네 번째 걸그룹 레이블, 세븐틴과 아이즈원을 만든 프로듀서를 영입 — 2022년 이후 가장 신중한 K-팝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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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BE는 왜 ABD를 만들었나 — 2026년 걸그룹 판도에 미치는 영향

HYBE는 언제나 과감한 확장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5월 8일 발표된 새 레이블 ABD — "A Bold Dream(대담한 꿈)"의 약자 — 는 그 무게감이 다르다. 단순히 거대 엔터테인먼트 그룹 안에 또 하나의 부서가 추가된 것이 아니다. ABD는 처음부터 하나의 목적을 위해 설계됐다. 2026년 하반기 걸그룹을 론칭하는 것, 그리고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그 일을 해내는 것이다.

레이블 수장은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기획 부문장 출신 노지원이 맡아 전반적인 운영을 총괄한다. 하지만 업계의 진짜 관심을 모은 것은 따로 있었다. 세븐틴, 애프터스쿨, 아이즈원, 투어스를 탄생시킨 창작 기획자 한성수가 총괄 프로듀서로 합류해 새 그룹의 음악·콘셉트·퍼포먼스 방향을 처음부터 직접 진두지휘한다는 발표였다.

표면적으로는 HYBE의 기존 강점을 강화하는 전략적 선택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이는 HYBE가 자사 걸그룹의 미래를 어디에 두고, 누구를 믿는지에 대한 명확한 구조적 결정을 내렸음을 의미한다.

걸그룹 역사를 두 번 새로 쓴 회사

ABD가 왜 중요한지 이해하려면 HYBE의 걸그룹 행보를 2022년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불과 한 해 동안 HYBE는 4세대를 대표하는 두 걸그룹을 연달아 선보였다. 쏘스뮤직은 2022년 4월 르세라핌을 데뷔시키며 HYBE가 그동안 구축해 온 이미지와는 다른, 보다 강렬하고 퍼포먼스 중심적인 미학을 표방했다. 세 달 뒤, 민희진 대표가 이끄는 ADOR은 뉴진스를 데뷔시켰다. 로파이(lo-fi) 감성과 노스탤지어에 기반한 이 접근법은 K-팝 걸그룹 콘셉트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사실상 새로 정의했다.

두 그룹 모두 기록을 경신했다. 두 그룹 모두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그리고 두 그룹 뒤에 있던 기업 역학은 음악만큼이나 유명해졌다.

HYBE Girl Group Label Launches: 2022–2026 HYBE has launched four girl group labels since 2022: Source Music (LE SSERAFIM, 2022), ADOR (NewJeans, 2022), BeliftLab (ILLIT, 2024), and ABD (group TBA, 2026 second half). HYBE Girl Group Label Launches (2022–2026) Each new label specializes in a distinct girl group concept and creative team LE SSERAFIM Source Music Apr 2022 NewJeans ADOR Jul 2022 ILLIT BeliftLab Mar 2024 TBA Group ABD (New) H2 2026 Source: HYBE official announcements. Each label operates with independent creative direction under HYBE's multi-label structure.

빌리프랩은 2024년 3월 아일릿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렸고, 아일릿의 데뷔는 그해 K-팝 걸그룹 데뷔 주 스트리밍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2024년과 2025년 HYBE의 가장 큰 이슈는 음악이 아니었다. ADOR 대표 민희진과 HYBE 경영진 간의 법적·기업적 갈등이 뉴진스 브랜드, ADOR 레이블 구조, 그리고 HYBE 멀티레이블 철학 전반을 강도 높은 공개 논란 속으로 끌어들였다.

ABD가 의도적으로 새 출발을 설계한 이유

그러한 배경에서 ABD의 기획 방향은 의도적으로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고 있다. "A와 B 다음의 C가 아닌 D를 상상한다"는 레이블의 철학, 그리고 "음악의 순수한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선언은 기업적 포지셔닝만큼이나 창작적 성명서로 읽힌다. 이번 그룹은 기존 논란의 무게 없이, 선배 그룹에 대한 기대치 없이, 검증된 성과와 최근 이슈 부재를 모두 갖춘 팀과 함께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성수의 합류는 ABD의 야망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10년간 K-팝에서 그만큼 일관된 결과를 낸 인물은 드물다. 그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를 공동 창업하고 2009년 애프터스쿨 론칭에 핵심 역할을 했다. 세븐틴의 창작 구조를 설계하며 멀티유닛 체제와 자체제작 정체성을 K-팝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는 모델 중 하나로 만들었다. 프로듀스 48 경연으로 탄생한 아시아권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의 성장을 이끌었고, 최근에는 2024년 플레디스 소속으로 투어스 데뷔를 총괄했다. 각 프로젝트에는 그의 특징이 그대로 담겨 있다. 체계적인 창작팀, 뚜렷한 퍼포먼스 정체성, 그리고 팬과의 밀착감이다.

ABD 발표에서 주목할 점은 한성수가 단순한 조언자나 이름만 빌려주는 역할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총괄 프로듀서로 명시되어 음악·콘셉트·퍼포먼스를 처음 단계부터 총괄한다. 세븐틴 초기 개발 이후 HYBE 프로젝트에서 그가 맡는 가장 완전한 창작 권한이다. HYBE는 검증된 프로듀서를 단순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ABD가 탐색적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닌 주력 창작 투자임을 대내외에 선언하고 있다.

ABD가 뛰어드는 경쟁 환경

ABD가 2026년 하반기에 발을 내딛을 K-팝 걸그룹 씬은 역사상 가장 치열하다. HYBE 자체 포트폴리오(르세라핌, 아일릿, 그리고 복귀하는 뉴진스)를 넘어서,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파를 앞세워 LEMONADE로 글로벌 공세에 나서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엔믹스와 있지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와 베이비몬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유니스, 미오 등 신예 그룹들도 이미 포화된 시장을 더욱 촘촘하게 채우고 있다.

그 가운데 HYBE 소속이라는 사실만으로는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ABD가 약속하는 것은 한성수의 검증된 공식 — 강한 내부 결속력, 뚜렷한 퍼포먼스 정체성, 그리고 HYBE 기존 포트폴리오를 답습하지 않는 데뷔 콘셉트 — 을 기반으로 한 명확한 창작 정체성이다. HYBE의 2026년 1분기 실적 — 매출 6983억 원, 전년 동기 대비 39.5% 역대 최대 증가 — 은 회사가 장기적인 데뷔 캠페인을 뒷받침할 재원이 충분함을 보여준다. 자본은 있다. 문제는 ABD의 창작 비전이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어낼 만큼 차별화되어 있는가다.

2026년 하반기에 주목해야 할 것들

ABD의 걸그룹은 2026년 12월 이전 데뷔할 것으로 예상되며,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데뷔 성적이 나오는 K-팝 4분기 시즌과 정면 경쟁하게 된다. 아직 그룹명, 멤버 라인업, 콘셉트 방향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만큼 데뷔가 실현될 때 그 무게는 축적된 기대감을 모두 짊어진 채 나타날 것이다.

한성수의 전례가 반복된다면, ABD의 데뷔는 완성형으로 도착할 것이다. 명확한 정체성, 절제된 콘셉트, 그리고 첫 음악이 나오기 전부터 여정에 투자한 팬덤과 함께. 그것이 HYBE 스스로가 쌓아온 기준이다. ABD가 그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는 올해가 끝나기 전 K-팝을 정의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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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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