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이 이 드라마 역할을 아직도 놓지 못하는 이유
연태석 역의 배우, 한지현과의 잊을 수 없는 순간들과 이 드라마가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는 이유를 털어놓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작품이 끝나면 빠르게 다음으로 나아갑니다. 권혁도 예전엔 그랬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MBC 로맨틱 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달랐습니다. 촬영이 끝난 지금도 그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고, 배우 스스로도 그 감정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했습니다.
드라마 4월 3일 종영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권혁은 왜 아직도 연태석이 마음에 맴도는지, 12부작 내내 변함없는 COO로서의 존재감을 선보인 이 역할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공연 상대 한지현이 얼마나 자신의 집중을 흐트러뜨렸는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촬영이 끝난 지 한 달 정도 됐어요"라고 권혁은 말했습니다. "보통은 작품이 끝나면 금방 잊어버리는 편인데, 이번엔 유난히 여운이 길게 남네요."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솔직한 고백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운이야말로 찬란한 너의 계절에가 2026년 초 가장 많이 회자된 로맨틱 드라마로 꼽힌 이유를 잘 설명해 줍니다.
힐링과 패션, 그리고 슬픔의 무게를 담은 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2026년 2월 20일부터 4월 3일까지 MBC에서 방영됐으며, 디즈니+를 통해 해외에서도 스트리밍되었습니다. 조성희 작가가 집필하고 정상희·김영재 감독이 연출한 12부작 시리즈는 한국 럭셔리 패션 업계를 배경으로 사랑과 상실, 자기 발견을 이어가는 송씨 세 자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성경은 보스턴 폭발 사고로 남자친구를 잃은 후 7년째 슬픔 속에 갇혀 있는 나나 아틀리에의 수석 디자이너 송하란 역을 맡았습니다. 채종협이 연기한 선우찬과의 재회가 작품 중심 로맨스를 이끌며, 같은 비극의 흔적을 안고 살아온 두 사람의 조심스러운 해빙을 그립니다.
여기에 브랜드의 창립자 김나나(이미숙), 막내 송하담(오예주), 그리고 송하영(한지현)과 연태석(권혁)의 서브 커플 라인이 메인 스토리 못지않은 울림을 줬습니다. 이들의 조용하고 따뜻한 로맨스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또 하나의 팬덤을 만들어 냈습니다.
드라마는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평균 시청률 3.2%를 기록했으며, MyDramaList에서는 10점 만점에 8.5점을 받았습니다. 시청자들은 "2026년 최고의 K-드라마"라고 평가했으며, 자극적인 전개보다 감정의 정밀함, 작은 몸짓들이 쌓여 만들어 내는 깊은 울림에 매료됐습니다.
권혁을 내면에서 바꿔놓은 인물
연태석은 화려한 캐릭터가 아니었습니다. 나나 아틀리에의 COO이자 송씨 세 자매의 묵묵한 곁을 지키는 인물로서, 그는 항상 배경에 있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따뜻하며, 원칙을 지키는 사람. 권혁은 그를 책임감과 죄책감으로 정의된 캐릭터로 표현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연애의 대상이 아닌 평생 지켜야 할 생명처럼 바라보는 인물입니다.
"태석이를 엄청난 책임감과 죄책감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했어요"라고 권혁은 설명했습니다. "하영씨를 연애 상대로 생각한 게 아니라, 평생 지켜야 할 사람처럼 생각했거든요."
이 역할은 감정적 몰입 이상을 요구했습니다. 권혁은 연태석의 듬직한 신체적 존재감을 갖추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처음부터 감독님이 진짜 어른 남자의 믿음직스러움과 강인함을 요청하셨어요"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 결과, 시청자들은 그를 '좋은 남자'라는 별명으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극적인 몸짓이 아닌 조용한 일관성으로 사랑을 얻는, K-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캐릭터였습니다.
영향은 연기 그 이상이었습니다. 권혁은 연태석을 연기하면서 자신의 MBTI 결과가 바뀌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예전엔 INFP였는데, 연태석을 연기하고 나서 INTP로 바뀌었어요." 팬들은 연태석이 INTJ일 거라 추측하고 있었는데, 배우 자신이 변했다는 사실이 이 역할이 얼마나 깊이 그를 파고들었는지를 증명합니다.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던 상대 배우
촬영장에서 권혁의 감정을 무너뜨린 장본인이 있다면, 바로 한지현입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서브 커플인 송하영과 연태석을 연기했습니다. 느리게 타오르는 이들의 로맨스는 메인 스토리와 함께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스크린 위의 케미는 두말할 나위 없었고, 카메라 밖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이유는 달랐지만요.
"한지현씨 연기가 너무 예측 불가능해서, 제가 미리 상상해 놓은 시나리오가 다 소용없었어요"라고 권혁은 말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걸 보여주거든요. 그 순간에 바로 반응해야 했죠." 철저히 준비하는 배우에게 그것은 도전이자 깨달음이었습니다.
특히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습니다. 하영이 태석의 말을 오해하고 긴장하며 "저도 좋아해요"라고 대답하는 장면에서, 권혁은 거의 무너질 뻔했습니다. "제 대사를 받아서 너무 사랑스럽게 봐주더라고요"라고 그는 회상했습니다. "웃음을 참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드라마에서 가장 따뜻한 장면으로 꼽히는 그 순간이, 하마터면 NG 릴로 끝날 뻔했습니다.
그 도전에도 불구하고 권혁은 한지현에 대한 진심 어린 존경을 드러냈습니다. "연기적으로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예요. 통통 튀고, 귀엽고, 너무 사랑스러워서 하영이 그 자체였어요"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웠고, 정말 감사해요."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한 드라마
12부작 내내 송하영을 연기한 한지현도 이 이야기가 왜 그렇게 깊이 울렸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소감을 밝혔습니다.
"드라마 속 대사와 장면들이 어른의 조언처럼 느껴졌어요"라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죠."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따뜻한 인물 하영은, 한지현 자신도 아직 알아가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지만, 바로 그래서 공감되는 캐릭터로 기억됐으면 했어요."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모든 사람이 슬픔과 치유, 사랑의 계절을 자기만의 속도로 지나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한지현이 표현한 하영은 그 주제를 고스란히 품은 인물이었습니다. 무언가를 고쳐주기보다, 그 곁에 함께 머물러 주는 사람.
다음을 향해, 하지만 이 역할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권혁에게 연태석에 대한 오래된 애착은 씁쓸하고도 뿌듯한 감정과 함께 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해서, 부족했던 순간들이 자꾸 떠올라요"라고 그는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대사를 아직도 외울 수 있어요. 그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그 애착과 자기 비판의 조합은, 그가 이 역할을 얼마나 진지하게 임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앞으로는 사극 등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으며, 연태석을 통해 쌓은 단단함은 어디를 가든 함께할 것입니다.
이 드라마가 그에게 남긴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은 촬영장이 아닌, 동네 산책 중에 찾아왔습니다. 한 여성이 그를 보더니 두 번 쳐다보고는 이렇게 불렀습니다. "아, 태석이다!" "너무 깜짝 놀랐어요"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인지도를 쌓아가는 배우에게, 자신이 만든 캐릭터가 길거리에서 이름으로 불릴 만큼 실재하는 존재가 됐다는 사실은 특별한 의미입니다.
그 인물을 사랑해 준 팬들에게 권혁이 전하는 메시지: "태석이는 하영이 씨를 매일매일 아끼며 정말 잘 지내고 있어요. 모두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한지현도 드라마 자체를 닮은 한 마디로 마무리했습니다. 감상적이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그 말. "이 이야기가 여러분 각자에게 따뜻하고 찬란한 기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배우들에게도 분명히 그랬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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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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