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코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자 친구들이 말을 잃은 이유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한 프랑스 방문객의 진지한 한국사 지식이 박물관 도슨트조차 놀라게 했다

파비앙 윤에게는 고백할 것이 있다. 프랑스-한국계 방송인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친숙한 얼굴인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주일에 며칠씩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 방문지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마다 박물관이 가장 먼저 입에서 나온다. "루브르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고 싶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2026년 3월 26일 방영된 MBC every1의 장수 여행 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최근 에피소드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꼭 가봐야 할 곳이에요."
에피소드는 파비앙의 말에 파코의 방문을 연결했다. 파코는 에펠탑과의 인연,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데 보이는 열정 덕분에 한국에서 뜻밖의 유명인사가 된 프랑스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파코는 친구 맥스, 자밀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서울에 도착하기 전 프랑스에서부터 꼭 방문하겠다고 요청했던 곳이다.
파코, 도착 전부터 팬이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매력은 명확한 공식에서 나온다. 한국을 처음 접하는 방문객이 관광 코스를 거치지 않고 한국의 일상을 마주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다. 파코가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이 박물관에 들어서면 진정성 있는 장면이 펼쳐지는 이유는 그의 호기심이 꾸며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방문 전에 이미 공부를 해왔다. 박물관 도슨트가 건물의 역사를 언급했을 때, 현재의 용산 부지에 자리 잡기 전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 현대사 속에서 여러 차례 이전을 거쳤다는 사실을 파코는 이미 알고 있었다. 도슨트는 눈에 띄게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파코의 동행인 맥스와 자밀은 같은 배경 지식 없이 방문했다. 메인 홀에서 자밀의 반응은 에피소드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그는 루브르와 비교하며 이렇게 말했다. "다른 방식으로 멋지다. 더 단순하면서도 더 강렬하다. 더 현대적이고 미니멀하다." 전시물을 보기도 전에 건물 자체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박물관 설계자들이 바라던 반응이 그것이었을 것이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전시물이 되도록 설계됐으니까.
국립중앙박물관이 화제가 된 이유
에피소드 방영 시점은 우연이 아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6년 들어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방탄소년단이 있다. 2026년 3월 20일 발매된 다섯 번째 정규 앨범 ARIRANG에는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의 현장 녹음이 담긴 "No. 29"가 수록됐다. 신종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소장돼 있다. 앨범 발매 이후 아미(ARMY) 팬들이 박물관 3층을 찾아 실제로 신종의 소리와 울림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관련 전시실의 방문객 수가 현 부지 개관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컴백과 인기 예능 에피소드가 같은 주에 같은 문화 기관을 조명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지면서, 박물관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관광 관계자들은 해외 방문객의 박물관 검색량이 급증했다고 밝혔으며, 여러 글로벌 여행 매체가 서울의 일반적인 관광 코스를 벗어난 새로운 명소로 이 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오래된 공식의 지속적인 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2017년부터 방영돼 왔으며, 그 공식은 진가를 잃지 않고 있다. 한국을 잘 모르는 이들을 한국인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앞에 세워두고, 그들이 무엇을 포착하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수십 개국에서 온 게스트들이 등장한 이 프로그램의 반복적인 발견은, 외부인의 시선이 국내 시청자들이 명확히 바라보기를 멈춘 한국 문화의 측면들을 종종 새롭게 비춰준다는 것이다.
파코의 에피소드는 이런 방식으로 작동한다. 방문 전에 이미 박물관에 대해 공부했다는 것, 즉 텔레비전을 위한 숙제가 아닌 진심 어린 관심에서 비롯된 준비가 방문에 다른 결을 부여했다. 그것은 프로그램이 거의 10년 동안 보여줘 온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한국의 문화유산은 이미 K-팝이나 K-드라마에 빠진 사람들만을 위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와 무언가를 배우고 돌아가는 방문객들에게 그 자체로 가치 있는 목적지라는 것을.
에피소드 속 파비앙의 역할은 가교 인물이다. 박물관 도슨트를 할 만큼 한국 문화를 충분히 흡수한 프랑스인. 그는 완전한 내부인도, 외부인도 아니다. 에피소드는 그 위치를 잘 활용해, 처음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설명과 맥락을 알아야 비로소 와닿는 관찰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간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는 그의 선언은 대본 속 열정이 아니었다. 그 복도를 오랫동안 걸어오며 계속해서 이유를 발견해 온 사람의 결론이었다.
팝을 넘어선 한국 문화의 힘
이 에피소드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실시간으로 기록해 온 더 큰 흐름 안에 놓여 있다. 한국 문화의 매력이 K-팝과 K-드라마라는 입문 경로를 훨씬 넘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방문객들은 한국사, 건축, 음식 문화, 전통 예술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찾아오는데, 때로는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다. 프랑스의 일상을 담은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한국 팬들을 얻게 된 파코는 일종의 자연스러운 문화 대사가 됐다. 그는 어떤 상품을 구매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한국에 흥미를 느끼고, 그 관심을 온라인에서 나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에 담긴 이런 유기적인 열정은 어떤 공식 캠페인도 제공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한국 문화를 홍보한다. 깜짝 도슨트, 루브르와의 비교, 그리고 파코의 방문 전 조사가 어우러진 국립중앙박물관 방문은 훌륭한 텔레비전이 됐다. 그리고 박물관 방문객 데이터가 보여주듯, 비행기 표를 예약하게 만들 만큼 설득력 있는 텔레비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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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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