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의 금토 전략이 여전히 통하는 이유

스튜디오S는 흥행 드라마를 반복 가능한 프랜차이즈로 키우며 OTT 유통과 AI 제작 기술까지 시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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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의 금토 전략이 여전히 통하는 이유

SBS는 드라마를 매주 성패가 갈리는 도박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SBS와 스튜디오S는 6월 1일 열린 SBS DRAMA: NEXT EPISODE 미디어데이에서 금토드라마 슬롯을 반복 가능한 IP, 훈련된 창작진, 선별적 도전, 새로운 제작 기술로 움직이는 시스템으로 설명했습니다. 단순한 라인업 발표가 아니었습니다. 글로벌 OTT가 시장을 흔드는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가 어떻게 주도권을 지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선언에 가까웠습니다.

이 글은 SBS의 드라마 전략이 한국 TV 산업 변화 속에서 왜 중요한지 분석합니다. 핵심은 SBS가 더 이상 단발성 히트작만으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SBS는 통쾌한 장르 드라마를 앞세운 확실한 ‘사이다’ 세계관을 만들고, 시즌제와 스핀오프가 가능한 캐릭터, 외부 플랫폼 유통으로 성공작의 수명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라인업은 단순한 편성 뉴스가 아닙니다. 한국 방송사가 프라임타임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스튜디오처럼 움직일 수 있는지 시험하는 무대입니다.

금토 슬롯은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이제 ‘SBS 금토드라마’라는 말에는 일정한 기대가 따라붙습니다. 미디어데이 보도에 따르면 스튜디오S는 지난 6년 동안 60편이 넘는 드라마를 기획·제작했고, SBS는 해마다 주요 드라마 순위권에 여러 작품을 올렸습니다. 방송사는 낭만닥터 김사부, 모범택시, 열혈사제, 굿파트너처럼 최고 시청률 20%를 넘긴 흥행작들을 강조했습니다.

이 이력이 중요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과거 방송 편성은 스타 캐스팅이나 특정 작가의 흡인력에 크게 기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SBS는 무게중심을 제도화된 신뢰 쪽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시청자는 이 시간대에서 빠른 전개, 도덕적 해소감, 유머, 부패한 시스템을 응징하는 주인공을 기대합니다. 섬세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일관성은 확실합니다. 시장이 잘게 쪼개질수록 일관성은 전략적 자산이 됩니다.

수치도 SBS의 자신감을 설명합니다. 원 보도는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28.4%, 모범택시 25.6%, 굿파트너 21.5%의 최고 시청률을 언급했습니다. 시즌과 측정 맥락의 차이를 감안해도, 이 기록은 많은 드라마가 전국적 화제성을 만들기 어려운 시대에 SBS가 여전히 대중 도달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SBS 프랜차이즈 드라마 최고 시청률 선정된 SBS 프랜차이즈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은 낭만닥터 김사부 28.4%, 모범택시 25.6%, 굿파트너 21.5%로 보도됐습니다. SBS 프랜차이즈 드라마 최고 시청률 낭만닥터 김사부모범택시굿파트너 28.4%25.6%21.5% 0612182430 국내 미디어데이 보도에서 인용된 최고 시청률

진짜 동력은 시즌제입니다

하지만 시청률만으로는 이 전략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더 깊은 변화는 SBS가 시즌제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범택시3, 굿파트너2, 재벌X형사2, 그리고 열혈사제의 계속되는 생명력은 성공한 세계관을 한 시즌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모델을 보여줍니다. SBS는 작품을 고쳐 쓰고 확장하며, 매 시즌 새로운 한 가지를 더하려 합니다.

국내 보도에서 스튜디오S 리더십이 언급한 ‘한 스푼 더’ 철학은 단순한 내부 구호가 아닙니다. 속편 피로감을 막는 장치입니다. 모범택시는 사회적 복수극에서 변장과 캐릭터 플레이로, 다시 영화적인 액션으로 무게를 옮길 수 있습니다. 법정 드라마는 새로운 파트너 관계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작품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다음 시즌을 볼 이유는 달라집니다.

이 지점에서 SBS는 글로벌 라이브러리 타이틀만 확보하면 되는 플랫폼과 다릅니다. 방송사는 매주 국내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이벤트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SBS의 프랜차이즈는 익숙함과 본방 사수의 이유를 동시에 제공해야 합니다.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그러나 캐릭터와 제작진에 시간을 두고 투자할 명분도 생깁니다. 매번 처음부터 시청자의 신뢰를 다시 쌓을 필요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OTT는 경쟁자이자 유통망입니다

미디어데이 메시지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목은 글로벌 스트리머를 바라보는 태도였습니다. 스튜디오S는 OTT 경쟁을 인정했지만 방어적으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SBS는 이미 넷플릭스와 디즈니+용 작품을 제작한 경험이 있고, 경영진은 국내 방송과 글로벌 서비스에서 동시에 통할 수 있는 드라마를 언급했습니다. 이 이중 트랙은 이제 필수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한국 방송사는 국내에서 여전히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지만, 프리미엄 드라마의 경제성은 더 넓은 활용을 요구합니다. 금토 흥행작은 국내 화제를 만들고, OTT 계약은 해외 수익화와 발견 가능성을 넓힙니다. SBS의 장점은 강한 작품들이 이해하기 쉬운 장르물이라는 데 있습니다. 복수, 의료 현장 압박, 오컬트 미스터리, 직장 로맨스는 특정 방송 습관에만 기대는 포맷보다 해외로 이동하기 쉽습니다.

다가오는 라인업도 이 논리를 반영합니다. 김부장은 소지섭을 앞세운 부성 중심 복수 액션극으로 다음 단계를 엽니다.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일본 메디컬 히트작을 한국식 메디컬 누아르로 각색합니다. 나인 투 식스는 오피스 로맨스를, 굿파트너2재벌X형사2는 검증된 IP를 이어갑니다. 장르는 넓지만 작동 원리는 같습니다. 먼저 뚜렷한 장르 정체성을 세우고, 그다음 플랫폼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이 균형은 레거시 방송사에 갈수록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쿠팡플레이 등은 시청자가 공개 시간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도록 만들었습니다. 반면 방송사는 여전히 습관적 시청 시간, 실시간 대화, 광고주의 신뢰에 의존합니다. SBS는 이런 오래된 장점이 향수처럼 보이지 않고 현재형으로 작동하도록 만들려 합니다. 프랜차이즈 타이틀은 특정 시간에 돌아올 이유를 만들고, 스트리밍 제공은 주말 이후에도 작품의 꼬리를 길게 만듭니다. 두 시스템은 같지 않습니다. 잘 쓰면 서로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실무적으로 중요한 질문은 권리 통제입니다. 가장 가치 있는 타이틀을 외부에 라이선스만 넘기는 방송사는 직접 관객 관계를 잃은 공급업체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반대로 외부 플랫폼을 거부하면 규모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S는 중간 경로를 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슬롯의 의미를 지키고, 동시에 작품이 여러 구매자와 창구를 거쳐 이동할 수 있을 만큼 제작 평판을 키우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글로벌 OTT 경쟁자에 맞선 자신감을 말한 미디어데이의 표현이 눈에 띄었습니다. 플랫폼을 대체재라기보다 또 하나의 경기장으로 보는 태도였습니다.

캐스팅의 기능도 달라집니다. 소지섭, 김지원, 장나라, 박민영, 육성재, 안보현, 정은채 같은 배우들은 라인업을 장식하는 이름이 아닙니다. 예고편이 공개되기 전부터 장르의 약속을 읽히게 만드는 신호입니다. 복수 액션극에서 소지섭은 무게감과 신체적 설득력을 줍니다. 법정물이나 직장물에서 익숙한 이름은 시청자가 새 설정을 다시 받아들이는 부담을 낮춥니다. 이는 구식 스타 의존이 아닙니다. 국내 방송, 클립, 소셜 피드, 스트리밍 썸네일을 오가는 프로젝트 패키징 전략입니다.

AI는 판을 더 크게 만듭니다

가장 민감한 주장은 AI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홍성창은 AI가 창작자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장면을 실현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부장이 AI 활용으로 제작비를 약 60%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수치는 강렬합니다. 다만 완성된 산업 표준이라기보다 제작 현장의 주장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스튜디오S가 어디에서 경쟁하려 하는지는 분명히 보여줍니다.

AI가 일부 시각 작업이나 제작 흐름의 비용을 낮추고 창작자가 계속 통제권을 가진다면, SBS는 편성 물량을 포기하지 않고도 더 야심 있는 장르 장면에 예산을 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다루는 방식이 서툴면 노동, 권리, 품질 논란을 부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략적 과제는 단순 도입이 아니라 거버넌스입니다. 시청자는 한 장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지만, 작가와 감독, 배우, 스태프는 절감분이 어떻게 배분되는지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60%라는 수치에도 맥락이 필요합니다. 비용 절감이 곧 창작 향상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사전 시각화, 가상 환경, 군중 장면, 배경 확장처럼 원래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한 작업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볼거리만으로 팔리지 않습니다. SBS의 성공한 프랜차이즈는 타이밍, 배우 간 호흡, 악역이 마침내 응징될 때의 만족감에 기대고 있습니다. AI는 그 장치를 보조할 수 있지만, 금요일 밤을 기다리게 만드는 감정 구조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스튜디오S의 인력 파이프라인은 여전히 핵심입니다. 경영진은 PD와 작가 육성, ‘드라마 아카데미’ 문화, 신진 창작자가 검증된 IP 시스템 안에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강조했습니다. 캐스팅 기사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더 오래가는 강점일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는 매 시즌 즉흥에 의존하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톤을 이해하는 연출자, 캐릭터 논리를 확장하는 작가, 공식을 깨지 않으면서 새로움을 더할 타이밍을 아는 프로듀서가 필요합니다.

물론 위험도 있습니다. 하나의 슬롯이 통쾌한 정의 구현으로 알려지면 모든 작품이 같은 감정 리듬을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사이다’ 정체성은 해방감을 주기 때문에 통하지만, 반복이 지나치면 해방감은 예측 가능성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SBS가 말하는 장르 다양성이 중요합니다. 메디컬 누아르, 오피스 로맨스, 복수 액션, 오컬트 드라마, 스포츠물, 법정 직장극은 각기 다른 감정 온도를 가져야 같은 브랜드 안에 함께 놓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특히 흥미로운 시험대입니다. 일본 히트작을 각색하면 출발점은 익숙하지만, 한국판은 톤과 사회적 문제의식, 캐스팅에서 스스로의 이유를 증명해야 합니다. SBS는 의료 드라마에서 강한 기록을 쌓아왔습니다. 다만 메디컬 누아르는 순수한 영웅 의사물보다 더 어두운 제도 비판을 암시합니다. 너무 익숙하면 단순 리메이크에 그칩니다. 원작의 날카로움을 잃지 않으면서 SBS식 장르 감각을 흡수한다면, 방송사에 필요한 국경을 넘는 IP 실험이 될 수 있습니다.

굿파트너2는 다른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첫 시즌은 법적 갈등, 직장 감정, 캐릭터 케미스트리가 함께 움직였기 때문에 통했습니다. 두 번째 시즌은 사건의 강도만 높여서는 부족합니다. 차은경의 새로운 면을 드러내고 김혜윤에게 판을 바꿀 만한 서사적 무게를 주는 새로운 파트너 긴장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속편의 가치이자 위험입니다. 익숙함은 진입 장벽을 낮추지만, 시청자는 반복에 더 민감해집니다.

김부장은 가장 넓은 상업적 승부수일 수 있습니다. 아버지 중심의 복수 액션이라는 전제는 설명하기 쉽고, 소지섭 캐스팅은 성숙한 액션 정체성을 부여합니다. 관건은 AI 기반 제작이 화면에서 스케일로 보일지, 아니면 보이지 않는 효율로 남을지입니다. 시청자가 더 큰 세계, 더 정돈된 액션, 더 과감한 세트피스를 느낀다면 기술 활용 주장은 전략을 뒷받침할 것입니다. 반대로 제작비 절감에도 화면이 더 저렴해 보이면 같은 주장은 작품 밖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산업적으로 보면 한국 지상파 방송사는 끝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여전히 무엇을 더 잘하는지 정의하도록 압박받고 있습니다. SBS의 답은 단순히 ‘채널이 있다’가 아닙니다. 신뢰받는 주말 슬롯, 반복 가능한 장르 노하우를 가진 제작 자회사, 분명한 관객 약속에 맞는 스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프랜차이즈, 예산을 늘려 쓸 수 있게 만드는 기술까지 묶은 패키지입니다. 이 패키지가 모든 작품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실패가 치명상이 되지 않도록 회복할 여러 경로를 만듭니다.

지상파로 남아 있는 데서 오는 문화적 이점도 있습니다. 방송 드라마는 알고리즘 공개 방식이 쉽게 만들지 못하는 가족 거실의 이벤트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 세대, 가벼운 시청자, 직장인, 팬덤은 서로 다른 경로로 들어오지만, 주말 히트 드라마는 월요일 아침 같은 대화 소재를 제공합니다. SBS의 강한 프랜차이즈는 이 공유 공간을 잘 활용해 왔습니다. 좁은 의미의 프레스티지 드라마라기보다, 정의와 로맨스, 직업적 유능함을 함께 이야기하기 쉽게 만드는 공동체적 만족 장치에 가깝습니다.

이 공동체성은 과소평가할 수 없습니다. 광고주에게는 더 선명한 환경을 제공하고, 클립에는 맥락을 주며, 속편에는 따뜻한 출발점을 줍니다. 관심이 흩어지는 시장에서 SBS는 좋은 방송 슬롯이 여전히 관심을 한곳에 모은 뒤 플랫폼이 다시 배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자신감의 전략적 의미가 여기에 있습니다.

전망은 밝지만 자동으로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SBS는 정체성, 프랜차이즈 연속성, 믿을 만한 제작 파이프라인을 갖춘 드라마 슬롯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이 시스템이 새 장르, OTT 압박, AI 도구를 흡수하면서도 히트작을 가능하게 한 인간적 질감을 잃지 않을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성공한다면 금토드라마 브랜드는 낡은 방송 습관이 아니라 한국에서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지상파 스튜디오 모델로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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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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