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의 공연 동료가 '이 분은 극장에 사나' 의심한 이유
정상훈이 밝힌 뮤지컬 레전드의 놀라운 출퇴근 비밀 — KBS 아침마당 시청자를 감동시킨 즉흥 고백

3월 17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한 배우 정상훈이 선배 유준상에 대해 한 고백이 시청자와 진행자를 깊이 감동시켰다.
"저는 이 분이 현장에 오시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가시는 것도 본 적이 없습니다." 정상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도 일찍 가는 편인데 항상 먼저 와 계세요. 제가 갈 때도 아직 계시고요. 진짜 극장에 사시나 싶었습니다."
두 배우는 뮤지컬 스윙데이즈: 코드네임 A 홍보를 위해 화요일 초대석에 함께 출연했다. 하지만 방송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예술적 헌신과 개인적 상실, 뮤지컬 무대 뒤에서 피어나는 조용한 유대감에 대한 뜻밖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두려움에서 존경으로
정상훈은 유준상에 대한 첫인상이 그리 따뜻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무섭다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위압감이 느껴지는 분이었거든요." 하지만 함께 작업하면서 그런 편견은 완전히 깨졌다.
"실제로 알고 보니 정말 따뜻한 분이더라고요." 정상훈은 이어 말했다. "밥을 사주시는 것도 있지만, 후배 배우들을 더 잘 챙기시려고 일부러 노력하세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는 유준상의 뮤지컬에 대한 열정이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라며, "얼마나 열정적으로 공연에 임하시는지 보면 배울 게 정말 많습니다. 후배로서 곁에서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상훈이 묘사한 헌신은 일반적인 프로 의식을 넘어선다. 수십 년간 한국 뮤지컬의 중심에 서 온 유준상은 모든 리허설과 공연을 마치 초연처럼 대한다. 누구보다 먼저 도착하고, 마지막 사람이 떠난 뒤에도 한참을 더 남아 있다.
모든 것을 바꾼 아버지의 기억
유준상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아버지에 대해 입을 열면서 방송의 감동은 더 깊어졌다. 아침 방송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진솔한 순간이었다. 유준상은 군 제대 직후 아버지가 5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군대에서 돌아오자마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겨우 50세였습니다." 유준상은 조용히 말했다. "제가 50살이 됐을 때,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나이에 자신이 도달했다는 사실은 분명 엄청난 감정적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유준상은 슬픔에 잠기는 대신 아버지의 기억을 창작으로 승화시켰다.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동화책을 쓰게 했습니다. 힘들 때면 아버지가 저를 잡아주는 친구이자 멘토입니다. 얼굴은 이제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 아빠'라고 떠올립니다."
유준상은 아버지 사후 곧바로 가장이 됐다고도 전했다. "하루아침에 가장이 됐어요. 그래서 20대 초반에 빨리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회상했다. "원래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힘든 감정은 뒤로 숨기고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데뷔 후에는 들어오는 일은 다 했어요."
인사 한마디에 담긴 사연
방송에서 가장 뭉클한 순간 중 하나는 유준상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습관의 사연을 밝혔을 때였다. 어머니가 동생을 낳으시다 쓰러져 오른쪽 반신을 쓸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머니가 어떤 면에서는 어린아이 같아지셨는데, 항상 저한테 '안녕'이라고 인사하세요." 유준상이 전했다. "그래서 저도 '안녕'이라고 해요. 밖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그 한마디에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이 고백은 팬과 동료들이 오래전부터 유준상의 특징으로 여겨온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한결같은 따뜻함과 친근함 — 정상훈이 방송 초반에 이미 증언했던 바로 그 덕목이다.
스윙데이즈: 알려지지 않은 영웅의 이야기
두 배우를 한 무대에 세운 뮤지컬 자체도 놀라운 헌신의 이야기다. 스윙데이즈: 코드네임 A는 유한양행 창업자이자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유일한 박사의 삶을 기반으로 한다. 뮤지컬의 핵심은 냅코 작전으로, CIA의 전신인 OSS가 주도한 비밀 작전에 유일한 박사가 코드네임 'A'로 참여하여 일제 강점기 한국의 해방을 도운 이야기다.
이 작품은 그 공헌이 온전히 기록되지 않은 역사적 인물들의 신념과 용기를 무대에 올리며, 애국심과 희생, 개인의 신념이 가진 힘을 엮어낸다. 주연 배우에게 탁월한 보컬뿐 아니라 깊은 감정적 진정성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 유준상의 전설적인 작업 윤리가 그 어떤 배우보다 적합한 이유다.
이 뮤지컬은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과 배우진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 공연은 4월 16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시작된다.
아침 방송에 다시 나온 이유
두 배우는 아침마당에 다시 출연한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지난번 나왔을 때 표가 정말 잘 팔렸거든요." 유준상이 웃으며 말했다. 모든 역할에 진심을 담는 배우다운, 매력적일 정도로 솔직한 순간이었다.
가벼운 아침 방송을 기대하고 시청한 이들에게 이 방송은 훨씬 의미 있는 것을 선사했다. 한국 뮤지컬계에서 가장 헌신적인 예술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창이자, 가장 감동적인 무대는 종종 극장 안이 아니라 예술가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서 벌어진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정상훈의 말이 이 모든 것을 가장 잘 요약한다. 극장에서 살 것 같은 그 사람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동화책을 쓰고, 어머니가 가르쳐준 '안녕'으로 모든 사람에게 인사하며,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누구보다 먼저 와서 누구보다 늦게까지 남아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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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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