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이 극장에서 산다는 후배의 폭로, 그 뒤에 숨은 진실

100억 원 규모 창작 뮤지컬 스윙 데이즈 암호명 A의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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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이 극장에서 산다는 후배의 폭로, 그 뒤에 숨은 진실

배우 정상훈이 3월 17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뮤지컬 스윙 데이즈 암호명 A를 홍보하던 중, 진행자를 깜짝 놀라게 한 고백을 했다. 공연 동료 유준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극장을 오가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의미는 분명했다. 유준상은 공연 시즌이면 사실상 극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무대와 삶의 경계가 완전히 사라질 정도로 연기에 몰입한다는 뜻이었다.

바로 이런 집요한 헌신이 스윙 데이즈 암호명 A를 2026년 가장 기대되는 공연으로 만들었다. 100억 원(약 750만 달러)을 넘는 제작비를 투입한 이 뮤지컬은, 한국 창작 뮤지컬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리고 업계가 자국의 이야기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한국 최대 제약사 창업자의 비밀 정체

스윙 데이즈 암호명 A는 한국 최대 제약기업 유한양행의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실화를 다룬다. 하지만 이 뮤지컬이 드러내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몰랐던 전설적 기업인의 또 다른 얼굴이다. 유일한 박사는 암호명 A라는 이름으로 일제강점기 말기 미국 OSS(CIA의 전신)가 이끈 비밀 독립 작전인 냅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서사는 독립운동에 조용히 자금을 대던 성공한 사업가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대담한 비밀 작전에 직접 뛰어드는 과정을 따라간다. 기록되지 않은 영웅들의 신념과 용기가 한 나라의 운명을 바꾼 이야기를 웅장한 뮤지컬 넘버와 섬세한 드라마 장면으로 무대 위에 생생하게 펼쳐낸다.

제작사 올댓스토리가 초연해 비평적 호평을 받았고, 폭발적인 반응 속에 이번 재연이 이루어졌다. 유준상도 아침마당 출연 중 재연이라는 사실 자체가 초연의 성공을 증명한다고 밝혔으며, 한국 창작 뮤지컬이 이 수준의 스케일과 야심에 이른 것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작에 걸맞은 올스타 캐스팅

재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초연에서 유일형 역을 창조한 유준상과 신성록이 다시 무대에 서고, 이번 시즌부터 박은태가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정상훈이 주요 캐스트를 완성하며, 하도권도 재연에 합류해 작품의 서사적 깊이를 더한다.

씨네21 커버 인터뷰에서 세 주역 유준상, 박은태, 신성록은 이토록 복합적인 역사적 인물을 연기하는 무게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준상은 박은태와 프랑켄슈타인, 벤허에 이어 세 번째 한국 창작 뮤지컬을 함께하는 것이라며, 이들 사이에 쌓인 깊은 창작적 신뢰가 공연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고 언급했다.

캐스트 간 케미는 연습실 밖에서도 이어진다. 정상훈은 아침마당에서 유준상이 처음에는 무서워 보였지만, 알고 보니 엄청나게 따뜻하고 배려하는 선배라는 사실을 금세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누구보다 먼저 극장에 도착하고 가장 마지막에 떠나는 유준상의 모습에서 헌신에 대한 엄청난 교훈을 얻었다고 전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 시대

스윙 데이즈 암호명 A는 단순한 재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라이선스 서양 작품에 크게 의존해 온 한국 뮤지컬 업계의 전환점을 알리는 신호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대형 라이선스 작품에 맞먹는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확보했다는 사실은, 한국의 이야기가 한국의 창작진에 의해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리끌레르 코리아는 이 작품을 2026년 가장 기대되는 뮤지컬 10선에 선정하며, 한국 독립운동의 한 장을 매력적인 극장 엔터테인먼트로 탈바꿈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2026년 봄이 겨울을 지배했던 화려한 쇼 뮤지컬에서 서사의 깊이를 우선하는 스토리 중심 작품으로 전환하는 시점이라며, 스윙 데이즈가 그 선두에 있다고 짚었다.

이 뮤지컬은 오락을 넘어서는 문화적 의미도 담고 있다. 유일한 박사의 삶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제약 산업을 훨씬 넘어선 공헌을 한 역사적 인물을 젊은 세대에 소개한다. 냅코 프로젝트는 한국 독립운동에서 덜 알려진 장 중 하나이며, 뮤지컬을 통해 대중에게 알리는 것은 이런 이야기가 계속 울려퍼지도록 하는 일이다.

개막과 그 너머

스윙 데이즈 암호명 A는 2026년 4월 16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초연의 성공과 올스타 캐스팅을 고려하면, 올해 한국 뮤지컬을 대표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은 물론 동화 작가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온 유준상에게, 유일형 역은 특별한 개인적 의미를 지닌다. 아침마당에서 그는 쉰 살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가장 위대한 스승이었다고 고백했다. 희생과 유산에 대한 이 살아 있는 이해가, 자신보다 큰 대의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인물의 연기에 스며들어 있다.

한국 관객이 기대하는 랜드마크급 공연 시즌을 앞두고, 스윙 데이즈 암호명 A는 가장 강력한 이야기가 종종 가장 오래 기다려온 이야기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정상훈의 폭로가 어떤 암시라면, 그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배우는 당분간 극장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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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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