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베이스원의 한일 동시 공략: 프로젝트 그룹이 미래를 위해 싸우는 법

제로베이스원은 2025년 1월, 1년치 시장 확장을 단 한 달에 압축했다. 9인조 보이그룹은 1월 3일 국내 팬덤을 새해에 재결집시키기 위한 한국 선공개 싱글 '유라유라'를 발매했고, 26일 뒤인 1월 29일에는 첫 일본 EP 'PREZENT'를 출시했다. 어떤 팀이라도 도전적인 일정이지만, 유한한 계약 기한 안에서 활동하는 프로젝트 그룹으로서는 더욱 야심 찬 행보다. 이 압축된 타임라인은 우연이 아니다. 프로젝트 그룹의 활동 기간이 닫히기 전에, 최대한 많은 시장에 닿고 최대한 많은 수익을 창출하며 국제적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치밀한 계산의 산물이다.
보이즈 플래닛에서 비즈니스까지: 제로베이스원의 토대
제로베이스원은 2023년 Mnet 생존 오디션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9인조로 데뷔했으며, 소속사는 워크원 엔터테인먼트다. 성한빈·김지웅·장하오·석Matthew·김태래·Ricky·박건욱·김규빈·한유진으로 구성된 이 팀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다국적 라인업이다. 장하오의 중국계 배경과 석Matthew의 캐나다 한인 출신이라는 정체성은 그룹에 본질적인 초국경 매력을 부여했으며, 성한빈은 뛰어난 비주얼과 리더십으로 4세대 K-팝을 대표하는 얼굴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앨범 'YOUTH IN THE SHADE'는 첫 주 213만 장을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기대를 뛰어넘었다. 데뷔 팀으로서는 이례적인 수치로, '보이즈 플래닛' 시절부터 구축된 팬덤 인프라가 실질적인 구매력으로 전환되었음을 증명했다. 이후에도 안정적인 흥행이 이어졌다. 'MELTING POINT'(2023)는 첫 주 약 182만 장, 'You had me at HELLO'(2024)는 126만 장, 'CINEMA PARADISE'(2024)는 반등하여 154만 장을 기록했다. 이 궤적은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구조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으로 유효한 궤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5년 초를 앞두고 제기된 질문은 제로베이스원이 음반을 팔 수 있느냐가 아니었다. 단일 계약 주기를 넘어서는 다중 시장 존재감을 구축할 수 있느냐였다. 바로 그 질문이 1월의 전략 전체를 형성했다.
양대 시장 계산법: 왜 1월인가, 왜 동시에인가
K-팝에서 일본 시장은 결코 부수적인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그룹에게 일본은 지속 가능한 팀과 반짝 현상을 구분하는 두 번째 수익 기반이다. 일본의 실물 음악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이며, 일본에서 진정한 입지를 다진 K-팝 그룹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투어 수익·굿즈 라이선스·브랜드 파트너십까지 누릴 수 있다. 제로베이스원에게 1월의 첫 일본 EP 'PREZENT' 발매는, 공연과 한정 발매를 통해 쌓아온 일본 시장 존재감을 공식화하는 제도적 선언이다.
판매 수치는 종종 헤드라인 보도에서 단순화되는 중요한 뉘앙스를 드러낸다. 'MELTING POINT'에서 'CINEMA PARADISE' 사이의 하락은 침체가 아니라 재조정이었다. 'You had me at HELLO'는 사이클 중반에 배치된 미니앨범이었고, 126만 장이라는 수치는 절대적으로는 낮지만 팬덤이 이탈하지 않고 지갑을 열었음을 보여준다. 'CINEMA PARADISE'의 154만 장 반등은 핵심 팬층이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유라유라' 선공개가 설계된 목적은 다르다. 기록을 세우기 위한 마일스톤 앨범이 아니라, 일본에서 'PREZENT'가 동시에 자리를 잡는 동안 국내 가시성을 유지하고 팬덤 반응을 점검하는 워밍업 신호다.
두 발매를 한 달 안에 압축한 것이 이 전략의 가장 날카로운 부분이다. 일반적인 발매 주기라면 한국과 일본 활동 사이에 최소 한 분기의 간격을 두어 각 시장에 충분한 프로모션 자원을 배분한다. 하지만 워크원은 다른 계산을 했다. 제로베이스원의 프로젝트 그룹 시계가 순차적 시장 진입이라는 사치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약의 외부 경계가 가까워질수록, 최적화보다 동시성을 택해야 한다.
제로즈의 움직임: 팬덤이라는 인프라
제로베이스원의 시장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공식 팬덤 이름 제로즈(ZEROSE)를 수동적인 관중이 아닌 능동적인 경제 행위자로 봐야 한다. '보이즈 플래닛'이라는 생존 오디션 포맷은 그룹의 존재에 대한 감정적 지분을 가진 팬덤을 만들어낸다. 팬들은 단순히 제로베이스원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그 탄생에 직접 참여했다. 이 기원 스토리는 구매 동기가 유독 강하고, 음반 총공에 적극적이며, 국제적으로 연대하는 팬덤 성향을 만들어냈다.
'CINEMA PARADISE' 활동에서 제로즈의 행동은 이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You had me at HELLO' 이후의 반등은 상당 부분 조직적인 구매 전략 — 총공, 인증 추적, 스트리밍 캠페인 — 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는 4세대 팬덤의 표준 관행이 되었지만, 제로베이스원 팬덤은 프로젝트 그룹 시한부 서사와 연결된 특유의 강도로 이를 실행한다. 제로즈 커뮤니티에서 순환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모든 음반 구매는 계약 연장에 대한 주장이며, 워크원과 K-팝 업계를 향한 로비 행위라는 것이다.
일본 시장 진출과 'PREZENT'는 다른 팬층을 활성화한다. 일본의 K-팝 소비자들은 한국 팬들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실물 음반 충성도를 보이며, 전용 일본 EP는 단순한 투어 시장 진입을 넘어 제2의 고향으로의 제도적 헌신을 의미한다. 일본의 제로즈에게는 인정의 신호이고, 그룹의 상업적 인프라에게는 단일 시장 앨범 사이클 성과에 종속되지 않는 새로운 수익원이다.
시계와 계산: 한일 동시 1월이 의미하는 것
제로베이스원의 궤적을 비교할 수 있는 사례들은 시사적이다. 3세대를 대표하는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은 천문학적인 상업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약 18개월의 활동 끝에 2019년 1월 해체됐다. 계약을 연장할 수 없었고 멤버들은 성공 정도가 제각각인 솔로 커리어로 흩어졌다. X1은 2019년 후속 프로젝트 그룹으로 출범했지만 논란으로 인해 6개월도 채 안 되어 해체됐다. 4세대의 케플러는 2024년 2년 반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제로베이스원의 상업적 궤적은 원시 판매 수치 기준으로 이들 선례 대부분을 앞서지만, 모두가 동일한 구조적 교훈을 가르친다. 프로젝트 그룹 포맷은 인내를 보상하지 않는다. 밀도를 보상한다. 주어진 기간 안에 성취·인프라 구축·시장 확장을 얼마나 집중적으로 이뤄내느냐가 관건이다. 2025년 1월의 한일 동시 전략은 제로베이스원이 그 교훈을 실시간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국내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일본 시장 존재감을 구축함으로써, 워크원은 9명의 멤버들이 다음 무대로 나아갈 때 다중 시장의 커리어 이력을 갖추도록 보장하고 있다.
아직 답해지지 않은 질문은 '유라유라'가 'CINEMA PARADISE' 기준선을 회복하거나 넘어설지, 그리고 'PREZENT'가 팬덤 충성도 수출이 아닌 진정한 시장 침투를 의미하는 일본 차트 인증을 달성할지다. 1월 12일 현재 이 수치들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제로베이스원 프로젝트 그룹 수명의 나머지 서사 프레임을 결정할 것이다. 이미 분명한 것은 워크원이 신중함보다 압축을 택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프로젝트 그룹 경제학에서 그것은 옳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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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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