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첫 주연작 '왕과 사는 남자' 1500만 관객 돌파
한국 영화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세운 왕과 사는 남자

개봉 50일 만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한국 영화 역사상 세 번째로 15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2026년 3월 25일 이 이정표를 넘어선 이 영화는 3월 28일 현재 약 15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명량(1761만 명)과 극한직업(1626만 명)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랐습니다. 감독 장항준과 출연진이 함께 이룬 놀라운 성취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 수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이와 동시에 또 하나의 역사를 썼습니다. 누적 매출액 1425억 원을 넘어서며 극한직업(1396억 원)과 명량(1357억 원)을 모두 제치고 역대 한국 영화 최고 매출을 기록한 것입니다. 관객 수와 현대의 높아진 티켓 가격이 맞물리며, 과거 흥행작들이 달성하지 못했던 재정적 기록도 함께 갈아치웠습니다.
완전히 달라진 아이돌의 귀환
이 영화의 눈부신 성공 중심에는 박지훈이 있습니다. 워너원 출신인 그가 비극적인 소년 왕 단종을 연기하며 최근 한국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변신 중 하나를 선보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15kg을 감량한 박지훈은 외형뿐 아니라 연기의 감정적 결까지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충신 궁녀 매화 역의 전미도는 촬영 첫날 밥상 장면에서 박지훈을 바라보다 눈물이 났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대본 때문이 아니라, 폐위된 소년 왕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식탁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 처연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마을 이장 엄흥도 역의 유해진 역시 그의 에너지와 감정 표현에 완전히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단종 신드롬'이라는 말은 개봉 첫 주부터 온라인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주연 상업 영화에서 박지훈은 대한민국이 과거의 그를 완전히 잊게 만들었고, 이제 그는 명실상부한 천만 배우가 됐습니다.
감독의 24년 여정
이 영화에서 또 다른 변신의 주인공은 장항준 감독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킹덤', '시그널', '지리산'의 작가 김은희의 남편으로 더 잘 알려졌던 인물입니다. 2002년 연출 데뷔 이후 24년 만에 마침내 천만 감독의 반열에 오른 것입니다. 제작자 임은정은 긍정의 힘이 만들어 낸 기록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영화는 장 감독의 첫 시대극으로, 1457년 조선을 배경으로 합니다. 가난한 마을 이장 엄흥도가 유배된 귀인을 받아들이겠다고 청원했다가, 자신도 모르게 1453년 삼촌에 의해 왕위를 빼앗긴 조선 6대 임금 단종을 들이게 된 이야기입니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것은 평범한 남자와 유배지의 왕 사이의 인연, 그리고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시험받는 충절의 이야기입니다.
왜 1500만 명이 다시 찾는가
이 영화의 흥행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특징 중 하나는 반복 관람입니다. 부모와 자녀, 연인, 노년층까지 역사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넓은 관객층을 끌어들였습니다. 국제 리뷰 플랫폼에서는 96~97%의 관객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영어권 관객들은 최근 몇 년간 본 한국 영화 중 최고라는 호평을 남기고 있습니다.
영화는 2026년 2월 4일 설 연휴 첫날 개봉해 그해 최대 관객이 몰리는 시즌을 장악했습니다. 개봉 첫 이틀 76만 183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58.1%의 개봉 주말 점유율을 기록한 이 영화는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3월 28일 현재, 8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숫자 뒤에 담긴 역사적 울림
단종의 이야기는 수백 년간 한국 문화에 깊이 새겨져 왔습니다. 조선 6대 임금인 그는 열두 살에 왕위에 올랐고 열다섯 살에 삼촌의 쿠데타로 왕좌에서 쫓겨났으며, 유배지에서 열일곱 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사후 복권은 241년이 지나서야 이루어졌고, 이는 단종이 한국에서 가장 오래도록 회자되는 비극적 충절의 상징이 된 배경입니다.
영화의 탁월함은 이 익숙한 비극을, 역사에 발을 들이려 하지 않았으나 그 안에 서게 된 평범한 마을 사람의 눈을 통해 들려준다는 데 있습니다. 4월에는 '프로젝트 헤일 메리'가 주요 경쟁작으로 부상할 예정이지만, 분석가들은 '왕과 사는 남자'가 1600만 관객 이상을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내다봅니다. 역대 최고 기록에 닿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박지훈과 장항준, 그리고 이미 이 영화를 함께한 1500만 명에게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팬들의 반응과 세계적 파장
'왕과 사는 남자'의 문화적 영향력은 한국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대만, 뉴질랜드에서 해외 상영이 확정됐으며, 우디네 극동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됐습니다. 한국사를 모르는 해외 관객들도 이 영화의 감동이 문화적 배경을 초월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 해외 관객은 이렇게 남겼습니다. 단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갔습니다. 나올 때는 꼭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온라인 반응도 뜨겁습니다. 관객 수 이정표마다 소셜미디어가 들썩였고, 팬 커뮤니티에서는 단체 관람을 조직하고 박지훈의 단종 모습을 담은 팬아트가 쏟아졌습니다. 단종 신드롬 해시태그는 한국에서 여러 차례 트렌드에 올랐는데, 로맨스 주인공이나 아이돌 그룹 없이 역사극이 이룬 드문 성과입니다.
한명회 역의 유지태는 많은 관객이 극 중에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출연진 전원이 배역 속으로 완전히 녹아든 것이 이 영화를 단순한 개봉 첫 주 이벤트가 아닌 구전 현상으로 만든 핵심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전미도는 여러 평론가들로부터 커리어 최고 연기라는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9주차로 접어든 지금, 화제의 중심은 이 영화가 한국 영화 전반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약 92억 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역사극 한 편이 매출 기준으로 역대 모든 한국 블록버스터를 넘어섰습니다. 마케팅 예산이 아닌, 정성을 다한 이야기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숫자를 다시 한번 입증해 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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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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