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의 일본 점령, 팬 6만 명 돌파 — K-팝 업계도 주목 중

How BELIFT LAB engineered a Japan strategy that earned chart records, industry awards, and sold-out are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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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릿의 일본 점령, 팬 6만 명 돌파 — K-팝 업계도 주목 중

아일릿(ILLIT)이 2026년 7월 26일 도요타 아레나 도쿄에서 첫 일본 투어의 마지막 밤을 장식했을 때, 수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서사를 증명했다. 5개 도시 총 6만 명의 팬, 11회 전석 매진, 그리고 159개국으로 송출된 라이브 스트리밍이 그 결과물이다. 하지만 더 주목해야 할 지점은 서울에서 온 5인조 걸그룹이 단 2년 만에 어떻게 이 자리에 올랐는지, 그리고 왜 K-팝 산업이 이들의 일본 내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지에 대한 전략이다.

도쿄 피날레 공연 당일, 아일릿은 두 번째 일본 싱글 'I Got Your Back (Feat. JISOO, MOMOKA of HANA)'를 발매했다. 이 곡은 발매 몇 시간 만에 AWA 뮤직 실시간 트렌딩 차트 1위에 올랐다. 투어의 정점과 컴백이 맞물린 이 정교한 타이밍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는 빌리프랩(BELIFT LAB)이 유례없는 정밀함으로 실행해 온 일본 시장 전략의 결과다.

K-팝 그룹에서 일본 팝 아티스트로

아일릿은 하이브(HYBE)와 CJ ENM의 합작 법인인 빌리프랩 소속으로 2024년 3월 데뷔했다. 데뷔 싱글 'Magnetic'은 K-팝 데뷔곡 중 가장 빠르게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8억 회를 돌파한 곡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빌리프랩은 데뷔 초기부터 일본을 단순한 부가 시장이 아닌, 정밀하게 설계된 핵심 전략 시장으로 다루겠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이러한 의도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증거는 아일릿(ILLIT)의 첫 일본 오리지널 곡인 'Almond Chocolate'에서 드러났다. 기존의 한국 곡을 편곡하는 방식 대신, 소속사는 전혀 다른 두 개의 창의적 동력을 결합했다. 바로 방탄소년단의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서울 기반의 프로듀서 피독(Pdogg)과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얼터너티브 팝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SEKAI NO OWARI)의 기타리스트이자 메인 송라이터인 나카진(Nakajin)이다. 이는 한국의 히트곡 제조 인프라와 일본 특유의 멜로디 감성을 융합시키려는 의도적인 조합이었다.

결과는 수치로 증명되었다. 'Almond Chocolate'는 일본 영화 Kao Dake ga Sukide Wa Naidesu (얼굴뿐만이 아니에요)의 주제가로 사용되었다. 이어 2025년 12월 개최된 제67회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우수작상을 수상하며, K-팝 그룹의 일본 오리지널 곡이 해당 시상식 역사상 최초로 이 상을 거머쥐는 기록을 세웠다. ILLIT은 전년도 신인상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트리밍과 앨범 판매량을 합산한 '빌보드 재팬 2026 상반기 아티스트 100'에서 아일릿(ILLIT)이 종합 34위를 기록했다. 동기간 차트에 이름을 올린 모든 해외 여성 아티스트 중 아일릿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 이는 없었다.

ILLIT의 주요 곡별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기록 막대그래프: Magnetic 8억 회, Tick-Tack 2억 회, NOT CUTE ANYMORE 2억 회, Almond Chocolate 1억 회 이상, Lucky Girl Syndrome 1억 회 이상 ILLIT —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기록 (2026년 7월) 0 2억 4억 6억 8억 Magnetic 2억 Tick-Tack 2억 NOT CUTE ANYMORE 1억+ Almond Chocolate 1억+ Lucky Girl Syndrome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총합: 28억 회 이상

협업 전략: 우회로가 아닌 가교를 놓다

ILLIT의 일본 시장 접근 방식이 기존에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부분적인 성공을 거뒀던 많은 K-팝 그룹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현지 통합의 깊이다. 일본 내 대부분의 K-팝 그룹은 검증된 공식을 따른다. 한국 히트곡의 일본어 버전을 발매하고, 주요 공연장에서 투어를 진행하며, 충성도 높은 팬덤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효과가 있지만, 아티스트를 '외국 아티스트'라는 틀 안에 가두는 한계가 있다.

벨리프랩은 다른 길을 택했다. "Almond Chocolate"은 단순히 한국 곡을 번역한 것이 아니었다. 일본 현지 협업자들을 통해 일본의 문화적 순간, 즉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위해 일본에서 직접 제작한 곡이다. 이 곡이 순수 일본 현지 아티스트들과 나란히 일본 주요 음악 산업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이 전략이 단순히 팬덤을 넘어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음을 시사한다.

두 번째 일본 싱글 'I Got Your Back'은 협업의 철학을 아티스트 단계까지 확장했다. 이 트랙에는 지수(JISOO)와 함께 일본 내 팬덤을 확장 중인 라이징 걸그룹 HANA의 모모카(MOMOKA)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빌리프랩은 ILLIT의 일본 싱글을 현지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구성함으로써, 단순히 수입된 상품이 아닌 일본 시장이 공동 소유한 듯한 느낌을 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행보는 서구 레이블들이 지역 시장 침투를 위해 현지 피처링 아티스트를 오랫동안 활용해 온 방식과 유사하지만, 이번에는 K-팝 레이블이 K-팝 특유의 정교함을 더해 이를 실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I Got Your Back'의 뮤직비디오는 프랑스 출신 디렉터 자비에 테라(Xavier Tera)가 연출을 맡아, ILLIT의 일본 발매작들이 글로벌 프로덕션 수준으로 다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릴리스의 시각적 완성도는 이것이 단순한 지역 시장용 제품이라기보다, 일본을 첫 타깃으로 삼았을 뿐인 글로벌 플래그십 릴리스처럼 느껴지게 한다.

투어 성과와 라이브 시장의 신호

ILLIT의 첫 일본 투어 성적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적 가치 그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일본의 라이브 음악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외국 아티스트가 아레나 급 공연을 매진시키는 것은 디지털 스트리밍의 강세를 넘어 고가의 콘서트 티켓 구매로 이어지는 깊은 팬덤의 충성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ILLIT이 아이치, 오사카, 후쿠오카, 효고, 도쿄 등지에서 열린 11회 공연을 통해 약 6만 명의 팬을 동원했다. 모든 공연장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시야 제한석과 스탠딩 티켓이 추가로 오픈되기도 했다. 특히 멤버 이로하가 후지 TV의 아침 정보 프로그램 '메자마시 TV'의 고정 MC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은, ILLIT이 커리어 초기 단계의 K-팝 그룹으로서 일본 내 메인스트림 방송에서 극히 드문 인지도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위버스, 틱톡,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159개 국가 및 지역으로 송출된 라이브 스트리밍은 일본 현지에 깊게 뿌리 내린 팬덤과 글로벌 한류 팬층이라는 그룹 특유의 이중적 팬덤 구조를 잘 보여준다. 어느 한쪽도 소외되지 않는 균형 잡힌 행보가 돋보였다. 투어 마지막 날 밤에는 HANA의 지수(JISOO)와 모모카(MOMOKA)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I Got Your Back'을 최초로 라이브 공연하며 싱글에 담긴 협업의 정신을 콘서트 현장에서 재현했다. 이는 온라인 시청자들은 경험할 수 없는 현장 관객들만의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다.

투어 종료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앙코르 공연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10월 17~18일, 일본 라라 아레나 도쿄-베이에서 12월 23~24일 및 26~27일 공연이 확정됐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빠른 앙코르 결정은 당초 계획을 상회하는 수요를 입증하며, 팬덤의 결집력이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로 풀이된다.

K-팝 일본 전략의 새로운 이정표

ILLIT의 일본 내 성공은 단순히 한 그룹의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빌리프랩, 나아가 하이브가 대규모로 시험 중인 전략적 가설을 보여준다. 즉, K-팝의 가장 지속 가능한 일본 시장 침투 방식은 현지화(adaptation)가 아니라 저작권적 주도권(authorship)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레이블은 한국 음악을 일본풍으로 바꾸는 대신, 한국 그룹이 수행한다는 점만 다를 뿐 일본 음악 그 자체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차별점은 시장이 해당 아티스트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ILLIT의 'Almond Chocolate'은 일본 현지 곡들과 동일한 기준으로 후보에 올랐고 심사받았다. 그리고 결과는 수상이었다. 이러한 정통성은 알고리즘 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 있는 스트리밍 수치보다 훨씬 더 견고하다. 일본 레코드 산업계로부터 받은 수상은 일본 음악계가 ILLIT을 단순한 방문객이 아닌 진정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였음을 의미한다.

카탈로그 합산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28억 회 돌파, 현 단계의 외국인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전례 없는 빌보드 재팬 순위 기록, 그리고 여타 현지 그룹보다 빠르게 확장 중인 일본 디스코그래피를 보유한 ILLIT은 2026년 하반기에 접어들며 '완벽하게 현지화된 K-팝 일본 전략'이 올바르게 실행되었을 때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증거로 자리매김했다. 앙코르 공연 일정은 이미 확정되었고, 차트 순위는 상승 중이다. 이제 남은 질문은 업계의 나머지 주체들이 이들을 뒤쫓는 데 얼마나 걸릴 것인가 하는 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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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 Jung
Seung Jung

Senior Entertainment Correspondent · KEnterHub

Senior entertainment correspondent with a wide-angle view of Korean show business. Seung Jung covers celebrity news, variety television and award season, and writes the interviews and features that connect individual stories to the larger currents of Korean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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