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뉴욕을 떠나 시청률 13.6%로 MBC를 구한 드라마
한 감독의 대서양 횡단 섭외가 1년 만에 최고 시청률로 이어지기까지

2025년 초, MBC 드라마 감독 한 명이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임무는 단 하나 —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배우 중 한 명인 지성을 설득해 MBC의 금토 법정 스릴러에 출연시키는 것이었다. 이후 이어진 섭외 과정, 지성의 최종 수락, 그리고 그 결과로 탄생한 드라마는 2026년 한국 TV의 가장 인상적인 성공 스토리 중 하나로 기록됐다.
그 드라마는 MBC 판사 이한영. 1월 2일부터 2월 15일까지 총 14부작으로 방영된 이 작품은 2월 13일 방영된 13회에서 전국 시청률 13.6%를 기록하며 방영 최고치를 경신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17.4%에 달했다. 14회 최종화는 12.8%로 마무리되며 금요일 프라임타임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MBC로서는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
반등이 절실했던 네트워크
판사 이한영이 MBC에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하려면 배경을 알아야 한다. 2025년 내내 MBC는 두 자릿수 시청률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해 최고 성적도 8.3%에 불과했다. SBS와 케이블 채널에 비해 MBC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었다. 시청자들이 사라진 게 아니라, MBC가 아닌 다른 곳을 선택하고 있었다.
지성을 주연으로 낙점한 것은 그 자체가 전략적 반전이었다. 지성은 직전 작품인 JTBC 커넥션(2024)에서 마약 중독에 빠진 형사 역을 연기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0년이 넘는 커리어 동안 쌓아온 그의 이력은 한국 배우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금토 드라마에 지성을 앉히는 것은 업계에서 '대어 낚기'로 통했고, 그것은 감독이 직접 뉴욕으로 날아가서 성사시킨 결과였다.
드라마의 핵심 아이디어
판사 이한영은 최근 한국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판타지 법정 장르를 계승한다. 지성은 특정 로펌의 도구 노릇을 하며 부패한 판사 이한영을 연기한다. 죽음 이후 10년 전으로 돌아간 그는 자신의 가장 큰 실수들이 일어나기 전 시점에 다시 놓이게 된다. 드라마는 그가 그 실수들을 바로잡고 자신을 조종했던 자들에게 응징을 가하며 첫 화부터 던져진 질문에 답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 정의를 무너뜨리는 데 평생을 바친 사람이 정의에 빚진 것은 무엇인가.
박희순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수석판사로 극의 핵심 갈등을 이끄는 악역 강신진을 맡았고, 원진아는 검사 김진아, 백진희는 기자 송나연을 연기했다. 지성과 박희순 사이의 대립 구도가 드라마의 긴장감을 이끌었으며, 13회 법정 장면에서 이한영이 강신진에게 사형을 구형하는 절정 장면은 17.4%라는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연출은 이재진·박미연 감독, 집필은 김광민 작가가 담당했다. OH Story와 Slingshot Studio가 MBC와 공동 제작했으며, 이해날 작가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해외에서는 일부 지역에 한해 HBO Max를 통해 공개됐다.
시청률의 상승 궤적
1월 2일 첫 방송은 전국 시청률 4.3%로 출발했다. 연말 연시 편성과 경쟁작을 감안하면 무난한 시작이었다. 이후 매주 시청률은 꾸준하고 일관된 상승세를 보였다. 10%를 넘어서는 시점부터는 해당 시간대 선두는 물론, 연초 가장 화제의 드라마로 자리를 굳혔다.
최종 14회 동안 평균 전국 시청률은 9.9%, 서울 기준으로는 10.4%를 기록했다. 이는 MBC의 최근 10년 가운데 손꼽히는 성적이다. 13회 방영 당일 금요일에는 케이블·위성·공중파 전 채널 20~54세 핵심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17.4%의 순간 최고 시청률(13회)은 이한영이 극의 핵심 악당과 법정에서 최후의 대결을 벌이는 장면에서 나왔다. 1년 가까이 그런 수치를 갈망하던 MBC에게는 각별한 순간이었다.
지성과 출연진, 그리고 반응
최종화 이후 출연 배우들의 소감이 이어졌다. 조연을 맡은 김범래는 특유의 솔직함으로 이렇게 말했다. "잘 될 거라고 확신했어요. 다만 결말에서 악당들이 더 큰 대가를 치렀으면 했습니다." 드라마의 도덕적 세계에 진심으로 몰입한 배우들의 모습이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지성에게 이 드라마는 이미 빛나는 커리어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판타지 스릴러의 장르적 기대치를 충족하면서도 엄청난 죄책감을 짊어진 인물의 감정적 깊이까지 소화해야 하는 복합적인 역할이었다. 지성은 그 두 가지를 모두 해냈다는 평가다.
뉴욕으로 날아갔던 그 감독은 최종화 이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작년 MBC는 두 자릿수를 넘기가 힘들었어요. 최고가 8.3%였으니까요. 이 웹툰을 원작으로, 중심에 맞는 배우를 세우면 뭔가 바꿀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0%가 가능하냐는 논의는 4회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끝났다고 그는 덧붙였다.
네트워크와 장르에 던지는 의미
한국 TV의 더 넓은 맥락에서 판사 이한영은 법정 판타지 장르의 생명력을 대중적으로 다시 한번 증명한 작품이다. 실패한 권력자가 두 번째 기회를 얻어 자신을 타락시킨 시스템에 맞서는 공식 — 이것이 불의에 응징이 내려지는 과정을 스크린에서 목격하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의 정서와 일치한다는 사실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MBC 입장에서 이 드라마의 성적은 네트워크가 무엇을 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진행 중인 논쟁에 하나의 데이터를 추가한다. 탄탄한 웹툰 원작, 검증된 주연 배우, 시청자가 매주 다시 찾을 이유를 제공하는 이야기 — 이번 경우에는 이 세 가지가 충분했다. 이 교훈이 다음 작품들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실행력에 달려 있지만, 적어도 MBC가 금토 히트작을 만들 수 없다는 주장은 이제 반박되었다.
2월 15일, 판사 이한영의 마지막 회가 방영됐다. 시청률은 끝까지 견고했다. 지성의 이한영이 최후 판결을 선고하던 순간, 수백만 명이 동시에 화면 앞에 있었고, 네트워크는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뉴욕행 비행기 값은 충분히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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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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