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기리고’, K-하이틴 호러의 정점 찍을까…‘지우학’ 잇는 기대작

4월 24일 공개 확정, 박윤서 감독 연출·신예 라이징 스타들의 파격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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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기리고’, K-하이틴 호러의 정점 찍을까…‘지우학’ 잇는 기대작

넷플릭스가 신작 ‘기리고’의 4월 24일 전 세계 공개를 확정 지으며, 이를 자사 “첫 번째 한국 YA(영 어덜트) 호러 시리즈”라고 명명했습니다. 2019년 K-호러의 문을 연 ‘킹덤’이나 청소년 타깃의 수많은 기존 작품들과는 결을 달리하는, 보다 구체적이고 야심 찬 선언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증명된 장르 공식에 한국적 색채를 입혀,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 중 하나인 ‘웬즈데이’의 팬덤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입니다. 타이밍과 야심 모두 심상치 않습니다.

다섯 명의 고등학생, 그리고 ‘기리고’라는 이름의 애플리케이션. 죽음으로 대가를 치러야만 실현되는 소원. 이 설정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저력을 입증한 두 문화적 흐름의 교차점에 놓여 있습니다. 학교라는 폐쇄된 공간을 실존적 공포의 압력솥으로 활용하는 K-호러의 장기와, ‘웬즈데이’ 시즌2가 첫 주에만 2억 1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할 만큼 거대한 서구권의 YA 호러 수요가 만난 지점입니다. ‘기리고’는 바로 그 중심에서 글로벌 흥행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닦아온 K-호러의 길

‘기리고’의 등장이 갖는 의미를 이해하려면 지난 7년간 넷플릭스 위에서 K-호러가 그려온 궤적을 살펴봐야 합니다. 2019년 ‘킹덤’은 한국형 사극 스릴러가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음을 증명했고, 2020년 ‘스위트홈’은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톱 10에 진입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그리고 2022년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 첫 주 1억 2,47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시리즈 흥행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사회적 격리’라는 설정을 통해 공포를 극대화했다는 점입니다. 궁궐, 아파트 단지, 그리고 고등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공포의 대상은 단순한 괴물이 아닌 ‘시스템의 붕괴’로 확장됩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좀비 바이러스가 생존기인 동시에 제도적 실패에 대한 비판이었듯, 학교라는 설정은 입시 경쟁, 계급 구조, 청소년기의 잔혹함 등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불안의 그릇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정서적 특수성에 한국적 제작 역량이 더해지며 K-호러는 독보적인 글로벌 전환율을 기록해왔습니다.

넷플릭스 주요 K-호러 흥행 지표 — 누적 시청 시간 넷플릭스 주요 K-호러 작품들의 누적 시청 시간을 보여주는 막대 그래프: 오징어 게임 16억 5천만 시간, 지금 우리 학교는 5억 6천만 시간 등 넷플릭스 주요 K-호러 — 누적 시청 시간 0 5억 10억 15억 20억 16.5억 오징어 게임 5.6억 지금 우리 학교는 17억 웬즈데이 (YA 호러) 미정 기리고 출처: 넷플릭스 공식 데이터. 웬즈데이는 장르 비교를 위해 포함됨.

‘기리고’는 K-호러 특유의 학교 설정과 글로벌 YA 장르의 문법을 하나의 패키지로 결합합니다. 특히 ‘죽음의 앱’이라는 소재는 2026년 현재의 디지털 환경을 반영한 날카로운 설정입니다. 공포를 유발하는 동력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넘어, 스마트폰을 매개로 한 사회적 압박과 소외 등 오늘날 청소년들이 겪는 실질적인 공포에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제작진과 신선한 마스크의 만남

제작진의 면면을 보면 넷플릭스가 이 작품을 단순한 장르 실험 이상으로 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연출을 맡은 박윤서 감독은 ‘킹덤’ 시즌2의 B감독을 거쳐,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디즈니+ ‘무빙’을 공동 연출하며 탁월한 감각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스펙터클한 비주얼과 인물 간의 섬세한 정서를 조화롭게 버무려온 박 감독의 역량이 기대를 모읍니다.

캐연진 역시 파격적입니다. 기성 배우가 아닌 전소영, 강미나, 백선호, 현우석, 이효제 등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포진했습니다. 이는 공포물이라는 장르적 특성에 충실하면서도, 시청자들이 캐릭터 그 자체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하려는 전략적 선택입니다. 2025년 3월부터 8월까지 약 5개월간 진행된 촬영 기간은 비주얼적 완성도에 공을 들였음을 시사합니다.

K-콘텐츠의 다음 챕터를 여는 ‘기리고’

넷플릭스가 2023년 발표한 25억 달러 규모의 K-콘텐츠 투자 계획은 이제 장르 다변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기리고’는 그 야심의 정점에 있는 작품입니다. K-호러가 ‘오징어 게임’을 즐겼던 성인 시청자를 넘어, ‘웬즈데이’에 열광했던 글로벌 Z세대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기리고’가 ‘지금 우리 학교는’ 수준의 성과를 거둔다면, K-하이틴 호러는 일회성 흥행을 넘어 하나의 독자적인 프랜차이즈 장르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이는 곧 시즌제 제작, 스핀오프, 그리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창작자들의 대거 등장을 의미합니다. K-콘텐츠가 지난 7년간 글로벌 성인들을 사로잡았다면, 이제는 글로벌 청소년들의 마음까지 훔칠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 결과는 오는 4월 24일 확인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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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Chulwon
Park Chulwo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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