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두 흥행작 뒤에도 낮춘 자세

박지훈은 올해 배우 소개 문구가 달라질 만큼 강한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큰 주목을 받은 데 이어 티빙 오리지널·tvN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까지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터뷰에서 가장 널리 퍼진 말은 스타가 됐다는 자부심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전설의 배우’에 얼마나 가까워졌느냐는 질문에 자신을 아직 “초중급 배우” 정도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답변은 지금 박지훈의 이야기가 한국에서 주목받는 이유를 보여줍니다. 그는 인기 드라마를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이돌로 얻은 인지도에서 진지한 연기자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성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설명했습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그는 게임 같은 요리 능력을 얻고 부대 식당의 핵심 인물로 성장하는 신병 강성재를 연기합니다. 순수함, 코미디, 판타지 리액션, 감정 회복을 한 작품 안에서 오가야 하는 역할입니다.
왜 ‘취사병’ 강성재가 다르게 보였나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군 생활, 음식, 판타지, 웹툰식 과장을 일부러 섞은 작품입니다. 박지훈이 맡은 강성재는 취사 임무를 맡은 뒤 이른바 ‘요리사의 눈’으로 불리는 특별한 능력을 발견합니다. 전투로 강해지는 인물이 아니라 음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인물입니다. 가벼운 설정처럼 보이지만, 폐쇄적인 군대 안에서 한 청년이 쓸모와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줄 공간을 만듭니다.
박지훈의 최근 이미지는 묵직한 연기로도 형성됐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 이후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종이 위에서는 위험해 보일 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드라마에는 시각적 개그, 갑작스러운 판타지 장면, 일부러 과장한 음식 리액션이 이어집니다. 박지훈은 자신이 원래 코미디가 강한 사람이 아니어서 오히려 대본에 끌렸다고 말했습니다. 본인의 성향과 배역의 간극이 도전이 된 셈입니다.
한국 매체들이 언급한 장면들은 제작진이 얼마나 과감하게 톤을 밀어붙였는지 보여줍니다. 강성재가 등갈비를 악기처럼 다루는 장면, 미역을 두른 판타지 이미지, 촬영장에서 배우들의 아이디어로 확장된 햄버거 시식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윤경호는 요리 경연 심사위원을 패러디한 듯한 디테일을 더해 한 장면의 리듬을 살렸습니다. 이런 현장감 있는 발상은 드라마가 온라인에서 짧은 클립으로 퍼지기 쉬운 이유가 됐습니다.
박지훈의 역할은 작품이 점점 장난스러워질수록 중심을 붙드는 것입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소재가 크고 시끄럽다고 해서 코미디를 과하게 밀어붙이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자기 확신이 부족하지만 점차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젊은 군인으로 강성재가 믿기게 남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농담만 앞세우면 성장이 사라지고, 진지함만 붙잡으면 판타지가 어색해집니다. 박지훈을 향한 호평은 그 사이의 균형에서 나왔습니다.
흥행의 해, 그러나 차분한 태도
인터뷰에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성공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2026년은 박지훈에게 중요한 해가 됐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는 극장가에서 큰 성과를 냈고,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티빙 유료 가입자 기여도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계열의 성과도 더해졌습니다.
박지훈의 반응은 신중했습니다. 그는 상과 성과는 감사하지만 그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한 작품의 성공은 한 사람의 힘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든 결과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한 팀의 성과가 한 명의 이름으로만 소비되기 쉬운 연예계 흐름에서 의미 있는 태도입니다.
“초중급 배우”라는 표현이 화제가 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성장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음 단계를 열어둔 채 자신의 현재 위치를 바라봤습니다. 무대 위의 카리스마, 사극의 무게감, 코미디를 위해 망가질 수 있는 유연함을 이미 보여줬지만, 더 어두운 인물과 범죄물, 누아르에 가까운 장르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한 번의 흥행 이미지가 한계를 만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가족 이야기는 그의 차분한 이미지를 더 분명하게 만들었습니다. 박지훈은 최근 영화 배역의 영향으로 가족들이 장난스럽게 사극 말투를 쓴다고 했고, 아버지가 복권 당첨에도 조용히 반응했던 일화를 떠올렸습니다. 이런 세부 이야기는 인터뷰를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드문 상승세 속에서도 중심을 잡으려는 사람의 초상처럼 보이게 합니다.
군 복무도 이미 이야기의 일부
검색량을 끌어올린 또 다른 대목은 입대 이야기입니다. 박지훈은 내년 군 입대를 예상하고 있으며, 자격이 된다면 해병대 수색 계열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그가 ‘전설의 취사병’을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과의 대비입니다. 그는 드라마를 통해 실제 취사병들의 고충을 더 알게 됐지만, 그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는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수백 명의 식사를 준비하고 남들보다 훨씬 이른 시간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일은 상상보다 훨씬 어려워 보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드라마 속 판타지와 실제 군 생활의 노동을 분리해 말했습니다. 덕분에 작품 홍보는 더 존중 있는 톤을 얻었습니다.
입대 일정은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미래와도 맞물립니다. 박지훈은 시기가 맞는다면 시즌2도 하고 싶다고 했지만, 군 복무가 변수입니다. 아직 남은 회차가 있고, 웹툰 기반 세계관과 바이럴 장면이 계속 확장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큽니다. 다만 플랫폼 수요와 제작 일정, 박지훈의 입대 시점이 모두 맞아야 현실적인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지금 박지훈에게 이 순간이 뜻하는 것
박지훈의 현재 흐름은 갑작스러운 변신보다 확장에 가깝습니다. 그는 음악을 뒤로하지도, 아이돌 출신이라는 과거를 지우려 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대중이 그를 여러 방식으로 설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나씩 더하고 있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는 묵직한 연기 이미지를 줬고,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코미디 감각과 클립 친화적인 캐릭터를 더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전설은 아니다”라는 답은 헤드라인으로 힘이 있습니다. 겸손하지만 동시에 앞으로의 성장, 장르, 변화를 남겨둡니다. 현재의 성공을 쉬어 가도 된다는 허락이 아니라 더 일할 이유로 받아들이겠다는 말입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룹 활동, 솔로 음악, 드라마와 영화를 지나온 박지훈에게 그 태도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경쟁력일 수 있습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막바지로 향하는 지금, 당장의 관심은 강성재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입니다. 더 큰 질문은 박지훈이 입대 전 무엇을 선택하고, 이후 어떤 배우로 돌아올지입니다. 그의 말처럼 아직 초중급 단계라면, 이번 인터뷰는 정점이 아니라 다음 등반을 스스로 선언한 순간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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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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