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제24회 디렉터스컷 시상식 영화·드라마 부문 동시 노미네이트로 역사 쓰다
현직 영화감독들만이 투표하는 시상식, 박찬욱·연상호 등 쟁쟁한 감독들도 후보 올라

제24회 디렉터스컷 시상식이 2026년 5월 19일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영화·시리즈를 아우르는 13개 부문 후보가 공식 발표됐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주관하는 이 시상식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단연 독보적인 위상을 가진다. 후보 선정부터 수상자 결정까지 모든 과정이 현직 영화감독들의 투표로만 이루어지며, 기업 스폰서나 평론가, 대중 투표는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
올해 노미네이션 대상은 2025년 4월 1일부터 2026년 3월 31일까지 공개된 작품들로, 배우 박지훈이 영화와 시리즈 두 부문에 동시 노미네이트되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는 등 여러 눈길을 끄는 이름들이 포진해 있다.
디렉터스컷 시상식이란
디렉터스컷 시상식이 한국 시상식 중 특별한 이유는 하나다. 투표권을 오직 감독들만 가진다는 점이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 회원들이 직접 투표해 후보와 수상자를 결정한다. 시청자 투표도, 스트리밍 데이터도, 흥행 성적도 기준이 되지 않는다. 오직 감독들이 같은 감독 동료와 협업자 중 한 해를 가장 빛낸 작품을 선택한다.
이런 구조 덕분에 이 시상식은 영화계 내부에서 각별한 신뢰를 얻는다. 여기서의 노미네이션은 진정한 업계 동료의 인정이다. 수상은 동료 감독들이 당신의 작품을 보고 해당 부문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영화 부문 후보
영화 부문 감독상에는 올해 가장 주목받은 한국 영화감독 다섯 명이 이름을 올렸다. 박찬욱(어쩔 수 없는 것들)을 필두로 연상호(페이스), 윤가은(세계의 지배자들), 이란희(3학년 2학기), 장항준(임금님과 함께 사는 남자)이 경쟁한다. 박찬욱의 형식적 정밀함, 연상호의 장르적 에너지, 윤가은의 휴머니즘적 감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경합하며, 한국 영화의 풍성한 한 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신인감독상 후보에는 김보슬(스퀘어), 김수진(노이즈), 박준호(3670), 장성호(킹 오브 킹스), 황슬기(홍이)가 올랐다. 다섯 명의 신인 또는 초기 경력 감독들의 작품이 선배 감독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노미네이션은 진정한 업계의 검증이다.
각본상에는 인상적인 공동 집필 크레딧이 눈에 띈다. 어쩔 수 없는 것들의 각본은 박찬욱, 이경미, 돈 맥켈라, 이자혜가 공동 집필한 것으로 되어 있어, 이 작품의 국제적 제작 배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들은 연상호(페이스), 윤가은(세계의 지배자들), 이란희(3학년 2학기), 장항준·황성구(임금님과 함께 사는 남자)와 경쟁한다.
박지훈의 역사적인 두 부문 동시 노미네이션
개인 연기상 노미네이션 중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배우 박지훈이다. 워너원 출신으로 이후 독자적인 배우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온 그가 올해 영화와 시리즈 두 부문에 동시 노미네이트됐다. 서로 다른 형식과 장르를 아우르며 꾸준히 인상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업계의 인정이다.
박지훈은 2019년 워너원 해체 이후 배우로 데뷔해 스트리밍과 극장 개봉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활동해왔다. 배우가 마주할 수 있는 가장 까다롭고 전문적인 평가자인 감독들로부터, 그것도 두 부문에서 동시에 인정받은 것은 커리어의 중요한 이정표다.
비전상과 독립영화 지원
디렉터스컷 시상식에서 가장 의미 있는 부문 중 하나는 비전상으로, 독립영화를 위한 시상식의 특별 섹션이다. 비전상 수상은 단순한 품질 인정을 넘어, 한국 영화감독 커뮤니티가 메인스트림 스튜디오 외부에서 제작된 작품을 적극적으로 보고 그 가치를 인정한다는 신호다. 한국 독립영화인에게 이 부문 노미네이션은 향후 제작비 조달과 배급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노미네이션이 말하는 한국 영화의 현주소
전체 후보 목록을 살펴보면 몇 가지가 눈에 띈다. 박찬욱이 여러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올 시상식 시즌에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헤어질 결심 이후 첫 작품인 이 영화는 지난 1년 반 동안 가장 많이 회자된 한국 영화 중 하나였다. 연상호가 동료 감독들로부터 꾸준한 인정을 받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장르 영화를 주로 다루면서도 동료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신호는 신인감독 부문의 강세다. 다섯 명의 신인 또는 초기 경력 감독이 DGK 회원들에게 충분한 인상을 남겼다는 사실은, 한국 영화 인재 풀이 이 시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도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5월 19일, 시상식 현장에서
제24회 디렉터스컷 시상식은 2026년 5월 19일 열린다. 13개 전 부문에서 수상자가 발표되며, 올해 후보들의 폭과 수준을 고려하면 거의 모든 부문에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박찬욱이 영화 부문 여러 상의 유력 후보이지만, DGK가 종종 예상을 뒤엎는 선택을 해왔다는 점에서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다. 한국 영화·드라마 팬이라면 이번 시상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감독들은 2025~2026년이 강한 창작의 해였음을 보여주었고, 수상 결과는 이 시기가 어떻게 기억될지를 결정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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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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