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이 막혔다 — 김준희, 브랜드 론칭 1년 만에 백화점 입점 제안 받아
새 브랜드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전직 K팝 가수이자 자수성가 CEO가 국내 주요 백화점으로부터 정식 입점 제안을 받았다

김준희는 국내 연예인 출신 패션 사업가 중 손꼽히는 성공 사례였다. 20년 넘게 키워온 브랜드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봤고, 그 이후 51세에 건강 위기 속에서 새 브랜드를 시작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국내 주요 백화점으로부터 정식 입점 제안을 받았다. "아직도 꿈꾸는 것 같다"고 그는 4월 21일 SNS에 썼다. "진심으로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 한 문장, 그리고 길고 진솔하게 이어진 글이 팔로워들에게 깊이 와닿은 이유는 단순했다. 그들은 이 모든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이 재기가 얼마나 힘겹게 이루어진 것인지, 이번 제안이 그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아이돌에서 CEO로: 첫 번째 챕터
김준희가 대중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1994년이었다. 한국 대중음악 초창기 시절, 혼성 그룹 뮤(MUE)의 멤버로 데뷔하면서다. 음악 활동 이후에는 방송과 예능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진행자이자 TV 스타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그러다 2006년, 많은 이들에게 의외로 다가온 선택을 한다. 초기 자본금 4,000만 원으로 온라인 패션 쇼핑몰을 창업한 것이다. 이후 이야기는 국내 연예인 창업 역사에서 손꼽히는 성공 사례 중 하나로 남았다. 쇼핑몰은 꾸준히 성장하며 급기야 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그는 전직 아이돌이나 예능인을 넘어, 무에서 유를 창조한 자수성가 사업가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약 20년간 방송 활동과 사업을 병행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러나 2025년 1월, 돌연 폐업을 선언했다.
왜 떠났는가
폐업의 이유는 사업 성과 때문이 아니었다. 김준희는 당시 공지에서 "이기적이고 무례한 사람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왔으며, 이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밝혔다. 20년을 쏟아부은 사업을 접는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그의 말은, 대중을 향해 서 있는 연예인 사업가들이 겪는 고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업계 분위기 속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두 달 뒤인 2025년 3월, 그는 돌아왔다. 새 브랜드 론칭을 알린 것이다. 이전에 쌓아온 모든 것과 완전히 분리된, 새로운 출발선에서의 재도전이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브랜드 론칭 한 달 만에 국내 주요 유통 기업 중 하나인 현대백화점으로부터 팝업스토어 입점 요청을 받았다. 새 브랜드의 방향성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첫 번째 신호였다.
1년 후: 백화점 입점 제안
2026년 4월 21일, 김준희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소식을 전했다. 국내 한 백화점 본사로부터 브랜드 상시 입점 제안을 공식적으로 받은 것이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정식 파트너십 형태의 입점이었다. 국내 백화점 입점은 하나의 의미 있는 기준점이다. 주요 백화점들은 입점 기준이 까다롭고 심사 경쟁이 치열하며, 플래그십 매장에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상업적으로도, 브랜드 신뢰도 면에서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성과다.
"어릴 때부터 저는 항상 고집 세게, 하겠다는 것은 입 밖으로 내뱉고 절대 놓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뜻대로 안 될 때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걸 인정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났어요. 저 자신을 믿었고, 우리 팀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사로부터 공식 백화점 입점 제안을 받았습니다. 브랜드를 시작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백화점이라니. 아직도 꿈꾸는 것 같습니다."
그는 2020년 결혼한 비연예인 남편에게도 짧은 말을 남겼다. "고마워요, 정말 사랑해요. 당신이 없었다면 이 시작도 없었을 거예요."
이 재기가 의미하는 것
김준희의 이야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첫째, 속도다. 새 브랜드를 백화점 입점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14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공인의 기존 인지도를 활용한다 하더라도 이례적으로 빠른 궤적이다. 둘째, 상황이다. 이전 사업을 접은 뒤의 감정적 여파, 그리고 51세에 갱년기를 겪으며 공개적으로 그 어려움을 언급하면서도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감당하며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남다른 의지를 요구한다.
셋째, 업계 관점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이번 백화점 입점 제안이 한국 유통업계가 연예인 패션 브랜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한국의 인플루언서 기반 쇼핑몰이 본격화된 초기 수년간, 이들 사업은 거의 전적으로 온라인 공간에서만 운영됐다. 더 엄격한 품질 기준, 높은 생산 수준, 전혀 다른 유통 환경을 요구하는 백화점 입점은 소수의 연예인 브랜드만이 달성한 제도적 검증이다.
김준희는 이미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번 백화점 입점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이 용기를 발판 삼아, 그 다음 목표인 해외 시장을 향해 착실하고 거침없이 나아가고 싶다"고 그는 적었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것이 결국 운명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을 믿습니다."
앞으로의 행보
김준희의 다음 챕터는 백화점 입점 자체다. 매장 공간 구성, 새로운 유통 환경 적응, 온라인 스크롤이 아닌 오프라인 발길을 통해 고객층을 쌓아나가는 일이다. 이전과는 다른 성격의 사업이고, 브랜드가 디지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통할 수 있는지를 검증받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그 너머에는 글로벌 시장이라는 목표가 있다. 이전 사업이 완전히 닿지 못했던 해외 무대로 브랜드를 가져가겠다는 포부다. 라이선싱인지, 파트너십인지, 독자적인 해외 진출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그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이번 다음 단계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리라는 것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목표를 놓지 않고, 어릴 때부터 그래왔듯 이루겠다고 소리 내어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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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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