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스타들이 AI에게 여전히 '인간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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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스타들이 AI에게 여전히 '인간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

서울의 한 엔터테인먼트 포럼이 K-콘텐츠 기술 분야의 거대한 질문을 인문학적 질문으로 전환했습니다. 인공지능이 얼굴과 목소리, 제작 스타일까지 모방할 수 있다면, 무엇이 여전히 공연을 생생하게 만드는가라는 물음입니다. 지난 7월 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26 K 포럼'에서 2PM 멤버이자 배우인 황찬성과 이재규 영화감독은 AI가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을 확장할 수는 있지만,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인간의 뜨거운 열기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AI 시대의 K-스타 지식재산권(IP)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션에서는 두 가지 유효한 관점이 제시되었습니다. 황찬성은 자신의 이미지와 커리어가 데이터로 변환될 수 있는 시대의 퍼포머로서 의견을 밝혔으며, 이재규 감독은 AI가 단순한 신기함을 넘어 제작 기획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연출가의 입장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두 사람의 논의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곡점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업계의 고민은 AI가 창작 과정에 들어올 것인가를 넘어, 아티스트와 창작자, 그리고 팬 사이의 신뢰를 해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AI를 활용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이미 AI 중심의 콘텐츠를 실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의 시의성은 매우 높습니다. 포럼과 연계된 보도에 따르면, EO 콘텐츠 그룹은 짧은 에피소드, AI 휴먼 연기, 확장 가능한 스토리 세계관을 특징으로 하는 한국 최초의 시즌제 AI 드라마 포맷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번 포럼은 막연한 이론 중심의 세션이 아니라, 차세대 콘텐츠 제작 전쟁터의 예고편처럼 느껴졌습니다.

황찬성이 강조한 인간 존재의 가치

황 씨는 K-팝 팬들이 즉각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인 '라이브 공연'에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2PM의 일본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최근 개최된 도쿄돔 콘서트를 언급하며, 과거 해외 활동 당시와 비교했을 때 현지 반응이 극적으로 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핵심은 단순히 K-팝의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콘서트장부터 한국 제품이 자리 잡은 해외 매장에 이르기까지, 이제 한국 문화가 일상 속에 눈에 띄게 자리 잡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통찰은 그의 AI 관련 발언에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한 것은 단순히 효율적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팬들이 아티스트 특유의 목소리와 몸짓, 실수, 인내, 그리고 그들이 쌓아온 정서적 역사에 깊이 몰입했기 때문입니다. 스타의 가치는 단순히 화면에 비치는 이미지에만 있지 않습니다. 실존하는 인물이 무대 위에 서서 장면을 이끌어가고, 위험을 감수하며, 시청자들과 함께 시간을 쌓으며 기억을 만들어냈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있습니다.

황 씨는 기술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모든 장면을 직접 촬영하지 않고도 광고를 완성할 수 있는 가능성 등 초기 AI 광고가 주는 신선함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배우가 공유하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만약 연기자의 얼굴이나 신체가 디지털 데이터로 재현될 수 있다면, 권리와 동의, 그리고 사용 규칙이 훨씬 더 명확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체계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AI는 스타의 정체성을 타인이 착취할 수 있는 자원으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K-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매우 결정적입니다. 아티스트는 종종 거대한 비즈니스 생태계 전체의 정서적 중심 역할을 수행합니다. 팬덤이 앨범을 구매하고, 드라마를 시청하며, 콘서트에 참석하고, 인터뷰를 팔로우하는 이유는 콘텐츠 이면에 있는 '사람'을 믿기 때문입니다. 만약 배우의 초상이나 아이돌의 이미지가 투명한 권리 허가 없이 사용된다면, 이는 단순히 법적인 문제를 넘어 팬덤이 의지하는 정서적 계약을 위협하는 일이 됩니다.

황 작가가 강조한 핵심은 실제 작업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였습니다. 그는 아티스트가 무대 위에서 흘리는 땀방울이나 배우가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열기가 관객이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화면에 담긴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과물이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바로 그 예측 불가능함이 생동감을 만들어냅니다. 그의 관점에 따르면, AI가 퍼포먼스의 표면을 흉내 낼 수는 있어도 특정 순간 인간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힘까지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이재규 감독, AI의 한계를 지닌 도구로 정의하다

이재규 감독은 논의의 범위를 유명인의 초상권을 넘어 제작 구조 전반으로 확장했습니다. 그는 아티스트의 디지털 데이터가 확보되면, 향후 몇 년 안에 이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제작자들에게 이러한 가능성은 매우 명확합니다. 디지털 더블(Digital Double), 대체 버전, 광고 자산, 현지화 및 숏폼 확장 콘텐츠 등이 모두 더 빠르고 저렴하게 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씨가 던진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속도에 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패턴을 완벽하게 정리해내는 AI의 능력과 인간이 만든 작업물이 가진 기묘한 불완전함을 대조했습니다. 인간의 이야기는 모순과 공백, 그리고 계획되지 않은 순간들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있어 그 불완전함이야말로 창의적인 온기가 피어나는 지점입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모서리를 매끄럽게 다듬어버리는 대신, 진심과 어색함, 유머, 고통, 그리고 멜로를 기꺼이 뒤섞어 선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씨의 발언은 전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 스토리텔링의 흐름 속에서 AI의 위치를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시리즈물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반복적으로 대규모 관객을 사로잡으며, 한국적 캐릭터와 감정이 세계 팝 컬처의 중심에 설 수 있음을 증명해 왔습니다. 이제 과제는 확장입니다. 만약 AI가 소규모 제작팀이 더 야심 찬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면 진입 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반면, AI가 알맹이 없는 콘텐츠 양산 공장으로 전락한다면 K-콘텐츠의 영향력을 뒷받침했던 본연의 자질을 퇴색시킬 수도 있습니다.

황 씨와 이 씨 모두 AI를 거부하기보다는 공존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AI는 위험한 액션 장면이나 사고 시퀀스, 혹은 신체적으로 고된 제작 환경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배우를 보호하거나 시각적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더 적은 자원으로도 특정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던져야 할 더 본질적인 질문은 AI의 사용 여부가 아니라, 인간의 주도성이 결코 타협될 수 없는 영역은 어디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는 아티스트가 자신의 디지털 초상을 직접 통제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감독은 AI가 왜 해당 장면에 포함되어야 하는지 그 목적을 명확히 결정해야 하며, 제작자는 AI의 도움을 받은 연기나 합성 영상이 사용되었을 경우 이를 반드시 공개해야 합니다. 또한 관객에게 창작자가 누구인지 숨긴 채 감정적 신뢰를 형성하도록 요구해서도 안 됩니다.

AI 드라마 계획, 논쟁의 시험대 오르다

EO 콘텐츠 그룹이 'Soon, Night Falls''Soon, We Go to Work'를 포함한 시즌제 AI 드라마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논의는 더욱 구체화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들은 회당 5분 분량의 에피소드 10개로 구성된 숏폼 드라마이며, 스토리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 작품은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서스펜스 스릴러이며, 전체적인 전략은 지속적으로 확장 가능한 AI 보조 스토리 세계관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자사의 접근 방식을 일회성 눈속임이 아닌, 기술을 창의적 파트너로 활용하는 '스토리 우선 AI 콘텐츠'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AI의 연기를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얼굴 근육과 표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학습 과정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세부 사항은 많은 시청자가 AI 영상에서 느끼는 핵심적인 약점, 즉 순간적으로는 인상적일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감정적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시즌제 AI 드라마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TV 드라마는 기억과 인과관계, 그리고 감정의 축적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은 등장인물이 어제의 상처를 안고 오늘의 선택을 내린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만약 AI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면, AI는 의미 있는 제작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그 결과물은 드라마라기보다 그저 매끄럽게 다듬어진 파편들에 불과할 것입니다.

현재 보고된 포부는 매우 거대합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127개의 프로젝트 규모를 가진 광범위한 '순(Soon)' 시리즈 계획이 언급되었습니다. 이 숫자는 제작자들이 왜 AI에 관심을 갖는지 잘 보여줍니다. AI의 도움을 받은 숏폼 콘텐츠는 빠르게 제작할 수 있고, 효율적인 현지화와 모바일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배포가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규모가 곧 팬덤의 충성도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K-드라마 팬들은 새로운 형식을 가볍게 접해볼 수는 있지만, 결국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감정적인 서사가 쌓였다고 느껴질 때 비로소 머무르게 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황 교수와 이 교수의 경고가 중요해집니다. AI 콘텐츠가 단순히 양적으로만 풍부하다면, 그것은 일회용 소모품이 될 뿐입니다. 만약 AI가 창작자의 저작권과 감정적 진실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AI는 차세대 한류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K-콘텐츠의 향후 과제

2026 K 포럼이 남긴 가장 명확한 시사점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AI에 의해 정의되기 전에, AI를 직접 정의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황 교수는 출연진들이 적응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언어를 제시했습니다. 이 교수는 창작자들이 인간적 불완전함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실험을 이어갈 수 있는 언어를 제공했습니다. 이제 막 부상하는 AI 드라마 시장은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상업적 압박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시험하게 될 것입니다.

팬들에게 이 문제는 결코 추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K-팝과 K-드라마의 팬덤은 '현존감'을 중심으로 구축됩니다. 목소리의 미세한 떨림, 찰나의 눈길, 연습 영상, 대사 전달력, 무대 위 습관, 혹은 아티스트가 그 자리에 실제로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비하인드 장면 같은 것들이 그 핵심입니다. AI는 패턴을 모방할 수 있지만, 팬덤은 단순히 패턴만으로는 형성되지 않습니다. 팬덤은 아티스트의 존재감을 바탕으로 형성됩니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이 쉬워질수록 라이브 이벤트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콘서트, 팬 미팅, 인터뷰, 리허설, 그리고 촬영 현장 영상은 아티스트가 쏟은 노력의 증거가 됩니다. 이러한 순간들은 팬들이 추종하는 대상이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선택을 내리는 한 명의 노동자이자 예술가, 그리고 공인임을 일깨워줍니다.

동시에 업계는 AI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미래의 실질적인 모습은 아마도 '하이브리드' 형태가 될 것입니다. 사전 시각화, 안전 관리, 현지화, 2차 콘텐츠 제작 및 실험적 포맷에는 AI를 활용하고, 아티스트의 동의와 의미 부여, 퍼포먼스, 그리고 최종적인 창의적 판단에는 인간이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승자는 AI를 통해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이번 포럼이 법적·윤리적 문제나 제작 실무에 관한 모든 질문에 답을 내놓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엇이 중요한지는 명확히 짚어냈습니다. AI는 콘텐츠를 더 빠르고 깔끔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K-콘텐츠가 강력한 힘을 갖게 된 이유는 그것이 종종 개인적이고, 취약하며, 직접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한류의 다음 단계는 업계가 첫 번째 진실(존재감)을 유지하면서 두 번째 진실(AI의 효율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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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Chulwon
Park Chulwo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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