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 MBC 기대작에서 스파이 출신 요리사로 변신
'오십프로', 극한직업 콤비 신하균·오정세가 72년 연기력으로 재결합

신하균이 배우 인생에서 가장 의외의 역할에 도전한다. 한국의 어느 오지 섬, 중국집 직원으로 위장한 전직 국가정보원 특수요원이다. MBC 새 금토드라마 오십프로가 2026년 5월 2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이 액션 코미디를 향한 기대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 한국 연기계를 대표하는 세 배우가 한자리에 모였다. 세 사람의 합산 연기 경력이 무려 72년에 달한다. 이 캐스팅만으로도 오십프로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지만, 드라마의 설정은 그 이상이다.
세 남자, 하나의 섬, 10년간 묻어둔 비밀
드라마는 각자의 분야에서 정점을 달리다 '그날'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사건에 휘말려 영선도라는 외딴 섬으로 쫓겨난 세 남자 이야기다. 10년이 흐른 지금, 세 사람은 저마다 패배한 듯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다 운명이 이들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고, 서로에게서, 그리고 자신에게서 숨겨온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신하균이 연기하는 정호명은 국정원 1호 블랙 요원 출신이다. 비밀 임무가 실패로 끝난 뒤, 그는 영선도의 소박한 중국집 '오란반점'에 직원으로 위장 취업한다. 임무 실패와 연관된 핵심 물건을 되찾기 위해서다. 몇 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위장 생활, 그런데 어느새 10년이 됐다. 가족 부양과 식당 일에 치이며 지쳐가는 일상 속에서도, 그의 눈빛만큼은 여전히 훈련된 요원의 날카로움을 품고 있다.
오정세가 연기하는 봉제선은 10년 전 사건에 대한 기억을 잃은 전직 북한 특수요원이다. 지금은 군림하는 상사에게 치이고 철없는 조카에게 시달리며 고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로. 첫 대본 리딩에서 오정세의 연기를 목격한 현장 관계자들은 전혀 다른 두 캐릭터를 동시에 보는 것 같다고 이구동성으로 전했다.
허성태는 화산파의 2인자 강범룡을 연기한다. 정호명을 추적하기 위해 영선도에 잠입했지만, 그 역시 10년 동안 아무런 성과 없이 섬에 머물고 있다. 본업은 범죄 조직의 실력자이지만, 지금은 평범한 섬 생활에 완전히 무력화된 상태다. 이 황당한 아이러니가 드라마의 어두운 유머를 만들어낸다.
8년 만의 재결합
신하균과 오정세의 만남은 많은 시청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두 사람은 2019년 액션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당시 극한직업은 관객 1,60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사의 기록을 새로 쓴 문화 현상이었다. 그 따뜻하고 유쾌한 케미가 드라마 형식으로 돌아온다는 사실만으로 기대감은 이미 폭발적이다.
신하균은 자신의 이름과 '신(神)'을 결합한 '하균신'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같은 세대 최고의 배우로 꼽힌다. 1998년 영화로 데뷔한 그는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놀라운 커리어를 쌓아왔다. 특히 JTBC 괴물(2021)은 그 시대 가장 호평받은 한국 드라마 중 하나로, 변신과 예측 불가능함을 지닌 배우라는 명성을 확고히 해줬다. 2025년작 감사반 역시 차분하고 절제된 연기로 도전적인 서사를 이끄는 그의 역량을 재확인시켰다.
오정세 역시 화려한 필모그래피로 이번 작품에 합류한다. 넷플릭스 화제작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감정적으로 복잡한 역할로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스토브리그, 동백꽃 필 무렵 등 수많은 작품에서 신뢰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취약함과 예상치 못한 위협감을 자유롭게 오가는 그의 연기는 한국 드라마에서 가장 믿음직한 조연 배우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게 해줬다.
허성태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무서운 장덕수 역으로 전 세계 팬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의 강렬한 신체감과 코미디 타이밍은 이번 앙상블에 완벽히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제작 발표에서 "신하균, 오정세 선배님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심장이 뛴다"며 기존 역할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에 도전하는 설렘을 전했다.
대작의 조건을 갖춘 제작진
연출은 한동화 감독, 집필은 장원섭 작가가 맡았으며, 제작사는 스튜디오드래곤이다. 사랑의 불시착, 도깨비, 나의 아저씨 등 한국 드라마의 대표작을 탄생시킨 스튜디오드래곤의 참여는 오십프로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폭넓게 사랑받을 것임을 예고한다.
김상경, 김신록, 이학주, 한지은, 김상호, 신동미, 김병옥이 조연진을 이룬다. 한경욱 역의 김상경은 한국 드라마에서 가장 존경받는 캐릭터 배우 중 한 명으로, 그의 캐스팅 소식 자체가 또 하나의 화제를 만들었다.
제작진은 드라마의 장르를 '짠물 액션 코미디'라고 소개했다. '짠물'은 힘들고 고단하지만 그 속에서 단련된 삶을 뜻하는 말로, 유배 이후 섬에서 지쳐가면서도 꺾이지 않는 캐릭터들의 삶을 빗댄 표현이다.
대본 리딩과 팬 반응
4월에 진행된 첫 대본 리딩의 사진과 후기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한동화 감독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제작 현장을 기대한다는 말로 리딩을 열었고, 배우들의 호흡은 즉각적이었다. 현장에서는 특정 장면의 강도에 스태프들이 서로 놀랄 만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신하균은 "정말 새롭고 설레는 드라마"라고 말했고, 오정세는 "언제나처럼 신나는 에너지와 유희 정신으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함께 공개된 공식 스틸—국정원 요원 시절의 날카롭고 위험한 눈빛, 그리고 식당 직원으로 위장한 채 배달 쟁반을 든 지친 모습—은 삽시간에 각종 연예 매체와 SNS를 달궜다.
두 사진의 대비가 정호명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정확히 포착한다. 같은 눈빛, 같은 사람이지만 전혀 다른 두 삶이 동시에 그를 짓누르고 있다. 팬들은 식당 장면 속 신하균의 표정에서, 위장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과거의 무게를 포착했다고 이야기한다.
'오십프로' 첫 방송을 기다리며
오십프로는 2026년 5월 22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밤 9시 50분 MBC에서 방송된다. 현재 금토 편성 드라마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탄탄한 캐스팅,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력, 코미디 속에 진정성 있는 긴장감을 품은 설정까지—오십프로는 이른 여름 시즌 가장 주목받는 한국 드라마 중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하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오정세를, 오징어 게임으로 허성태를 처음 접한 해외 시청자들에게, 이 드라마는 한국 연기계의 아이콘 신하균을 만나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다.
영선도가 10년간 지켜온 비밀이 있다. 5월 22일, 그 비밀이 드디어 풀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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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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