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원작 '증인', 일본에서 리메이크된다
TV 아사히, 카라사와 토시아키·토우마 아미 주연으로 4월 18일 방영 확정

2016년, 시나리오 작가 문지원이 964편의 경쟁작을 제치고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을 때, 변호사와 자폐 증인의 이야기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탄생한 영화 증인은 한국에서 250만 관객을 동원했다. 영적 후속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 중 하나가 됐다. 이제 TV 아사히가 이 원작을 다시 스크린으로 가져온다. 2026년 4월 18일, 일본 드라마로 첫 방영을 앞두고 있다.
계속 성장하는 이야기
2019년 2월 개봉한 증인은 이상을 버리고 출세를 좇는 기업 변호사 양순호와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임지우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한 감독이 연출하고 정우성과 김향기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신경다양성이라는 경계를 넘어 인간적 유대를 따뜻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우성은 이 작품으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대상과 제40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두 개의 상을 동시에 거머쥔 것이다. 당시 열아홉 살이던 김향기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과 황금촬영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유산은 그 이후에 나타났다. 문지원 작가가 2022년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탄생시킨 것이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의 이야기는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현상이 됐다. 두 작품의 연결은 단순한 주제적 유사성이 아닌 직접적 관계다. '우영우'의 감독은 모든 것이 영화 증인을 보면서 시작됐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영화 속 지우의 꿈은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다. 2024년 인터뷰에서 정우성도 지우가 자라서 우영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이 이 이야기를 선택한 이유
일본판 제목은 무쿠나루 쇼닌(증인)이며, TV 아사히 드라마 프리미엄 특별편으로 방영된다. 이 시간대는 유명 캐스트가 출연하는 대형 단막극에 배정되는 프라임타임 슬롯이다. 약 2시간 분량의 스페셜로, 2026년 4월 18일 토요일 밤 9시(일본 시간)에 TV 아사히와 24개 계열사에서 동시 방영된다.
캐스팅은 이 프로젝트의 격을 그대로 반영한다. 일본 명작 드라마 '하얀 거탑'으로 유명한 베테랑 배우 카라사와 토시아키가 일본판에서 하세베 쿄스케로 이름이 바뀐 변호사 역을 맡는다. '최고의 교사'와 '치하야후루' 시리즈로 주목받는 신예 토우마 아미가 자폐 증인 코이케 노조미 역에 도전한다.
카라사와는 제안을 받은 순간부터 설렜다고 밝혔다. 특히 동료들과 다시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법정 장면에서는 연기에 너무 깊이 빠져들어 묘하고 초월적인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토우마는 미지의 세계라며 역할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감독과 긴밀히 협력해 행동과 감정이 항상 일치하지 않는 캐릭터를 표현할 방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장면마다 여러 가지 내면의 패턴을 개발했다고 한다.
K-콘텐츠의 역류
일본 엔터테인먼트 매체들은 마케팅 포인트를 분명히 했다. 증인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원점으로 소개한 것이다. '우영우'가 일본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한국 시리즈 중 하나였던 만큼, 이 연결고리는 문지원 작가의 세계관에 이미 감정적으로 몰입한 시청자층을 확보해준다.
이번 리메이크는 한일 문화 교류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흐름은 주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향했다. 한국 방송사가 일본 드라마를 빈번하게 리메이크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 방향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TV 아사히 같은 일본 주요 방송사가 한국 원작을 자국 프라임타임 편성에 투자하며, 일본 오리지널 작품과 동일한 격으로 대우하고 있다.
증인은 리메이크에 특히 적합한 작품이다. 서사에 악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캐릭터가 공감과 따뜻함으로 그려져 있으며, 정의와 유대, 그리고 타인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용기라는 핵심 주제는 문화적 경계를 초월한다. 한국 미디어 전문가들은 바로 이 보편성이 한국 이야기가 다양한 시장에서 리메이크될 수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제작진과 각색
일본판 각본은 장수 형사 시리즈 '아이보'(상봉)로 알려진 모리시타 타다가 맡았고, 연출은 오이카와 타쿠로가 담당한다. 한국의 법률 배경을 일본 맥락에 맞게 각색하면서도 냉소적인 변호사와 세상을 다르게 보는 젊은 여성 사이에 점점 깊어지는 관계라는 감정적 핵심은 그대로 보존했다.
카라사와는 한국 원작을 이미 본 시청자들에게 일본판도 자연스럽게 빠져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토우마는 시청자들이 자신의 캐릭터에 공감하길 바란다며 따뜻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여정
무명 시나리오 작가에서 한국 최고의 문화 수출품 크리에이터가 된 문지원의 여정은 계속 확장되고 있다. 2016년 롯데 시나리오 공모전 수상 이후, 데뷔 시나리오가 한국 흥행 영화로, 글로벌 넷플릭스 현상으로, 그리고 이제 일본 프라임타임 리메이크로 이어졌다. 문 작가는 코다(농인 부모의 자녀)를 주인공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데프 보이스'로 연출 데뷔도 예고한 상태다.
한국 영화 산업에 TV 아사히의 리메이크는 K-콘텐츠가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의 영구적 구성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7년 전 증인이 개봉했을 때, 이 작품은 공감과 정의에 관한 소박한 휴먼 드라마였다. 오늘날 그 창작 DNA는 대륙과 언어, 포맷의 경계를 넘어 퍼져나갔다. 좋은 이야기는 단순히 즐거움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증식한다는 것을 증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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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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